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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혈육 이리 많았다니… ‘눈시울’

남북이산가족 6차 화상상봉 4가족 만난 인천 현장

 

“계속 보고 있으니까 자꾸 더 보고 싶네.”, “어서 통일이 돼서 직접 봤으면….”

제6차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열린 적십자 인천지사 구월산마루에서 권숙범(92) 할아버지와 동생 권숙조(74) 할머니는 조카들을 만나며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한국전쟁 당시 의용군으로 끌려가 수십년간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여섯째 동생 권숙봉씨를 쏙 빼닮은 자녀 혜영(43), 혜숙(40)씨를 남측의 맏형 권숙범 할아버지와 권숙조 할머니, 권숙준씨 등 가족이 만났다.

큰절로 남쪽의 큰아버지, 고모에게 생애 첫 인사를 한 북측의 혜영, 혜숙씨는 “뇌출혈과 심장마비로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살아생전에 남쪽에 계신 형제분들 얘기를 자주하셨다”며 “고모가 1명인줄 알았지만 가계도를 보면서 더 많은 형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너무 기쁘다”며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또 멀리 여수에서 올라온 여덟째 숙준(74)씨는 폐암에 걸려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이날 화상상봉에 참석해 “입원 중에도 너희들이 너무 보고 싶어 이렇게 왔다”며 만남의 기쁨을 감추지 못해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1시간여 가량을 함께 가족사진을 보며 양쪽 가족들의 근황에 대해 묻고 답하던 이들은 오는 28일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북측에 혜영씨는 “지난번 정상회담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화상상봉이 이뤄진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더 큰 무엇이 이뤄질 것 같다”며 “어서 통일이 돼 남쪽 식구들을 직접 만났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숙범씨의 큰아들 혁균(61)씨는 “통일이 되면 우리 꼭 만나자”며 북쪽의 동생들에게 자신의 주소와 핸드폰 번호를 불러주며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이날 화상상봉에서 한국전쟁 당시에 헤어진 남쪽의 이상엽(93)씨와 북쪽의 큰아들 근홍(66)씨의 감격적인 상봉이 펼쳐지기도 했다.

앞서 4일 적십자사 인천지사에서 진행된 ‘제6차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에는 고 장규섭(94)씨 가족을 비롯해 4가족의 만남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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