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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업무절차 개선방식, 작은 시비도 일일이… ‘휴~’

경미한 사건도 경찰서 인계…범법자 양산 우려
치안 빈번한 곳 업무차질·재조사 등 민원야기

경찰이 업무절차를 개선하겠다며 도입한 BPR 제도가 되레 업무 마비를 초래하고 있다. 더욱이 일선 지구대에서 발생하는 가벼운 사건이 일일이 경찰서로 인계돼 민원인들은 물론 사건 담당 경찰관들까지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오히려 범법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인천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따르면 업무혁신 일환으로 종전의 경찰 위주의 업무를 민원인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불필요한 단계를 줄이는 내용의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을 지난 2005년 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존 112 신고 접수시 현장에서 지구대로 동행해 간단한 사실 확인 등 1차 조사를 받은 후 경찰서로 인계되고 다시 2차 조사를 받는 단계를 대폭 줄여 현장에서 지구대 근무자가 함께 바로 경찰서로 동행해 1차 조사를 받고 당일 당직 경찰관에게 인계하는 과정을 줄인 것이다.

그러나 남부, 부평, 남동 등 사건사고가 빈번해 치안수요가 많은 일부 경찰서에서는 오히려 이로 인해 업무가 가중돼 마비에 이를 지경이다.

지구대 근무자들이 1차 조사를 위해 컴퓨터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술에 취해 시비가 붙어온 시민들은 경찰서 조서를 받기 위해 밤을 새는 모습도 종종 목격되며 간혹 며칠 뒤에 와서 다시 조사를 받는 경우도 허다해 민원불편까지 야기하고 있다.

또한 지구대 근무자가 밀려드는 112신고에 가능한 빨리 1차 조사 후 당직 경찰관에게 인계하려고 하다 보니 지구대에서 간단히 합의돼 훈방조치 될 경미한 사건 조차도 경찰서로 인계돼 오히려 범법자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관 A씨는 “예전 같으면 간단한 사건은 지구대에서 처리하고 끝냈던 것이 이제는 모두 경찰서 당직자가 처리하고 있다”며 “사건이 몰려드는 날이면 밤새 당직근무 후 파김치가 되어서 들어간다”고 말했다.

현재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경찰청 차원에서 형사계 인원을 지구대에 파견하는 등의 형사지구대 통합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여러가지 효율성을 고려하다보니 이 같은 문제점이 발생한 것 같다”며 “100% 완벽한 시스템이 아닌 만큼 계속적으로 문제점을 발굴, 보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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