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익장(老當壯)과 고령화 사회’.
나이가 들었어도 결코 젊은이다운 패기가 변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후한서(後漢書)’ ‘마원전(馬援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명장 마원(馬援)은 어려서부터 큰 뜻을 품고 글을 배우고 예절을 익혔으며 무예에도 정통해 그의 맏형 마황(馬況)은 그를 대기만성(大器晩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원은 항시 친구에게 말했다.
“대장부라는 자는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 늙을수록 건장해야 한다[大丈夫爲者 窮當益堅 老當益壯(대장부위자 궁당익견 노당익장)].”
도청 소재지로 인구 108만 명에 이르는 수원시의 수장(首長) 김용서 시장은 지난 2002년 만 61세의 나이에 전임시장을 누르고 당선됐고 지난해엔 2위를 압도적인 표차이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1941년생으로 올해 만 66세인 김 시장. 초선 4년간의 임기와 재선 후 1년 여 동안 그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노익장’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실감케 한다.
임창렬 전 경기도지사처럼 해외시장 개척과 세일즈를 위해 지구를 여섯 바퀴 반을 돌았는…또는 그 이상인 지, 이하인자는 모르겠다.
하지만 노익장을 과시하는 시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까운 북녘 땅(개성시)의 ‘동포 돕기’에서부터 캄보디아 등 13개국 15개 도시와의 자매결연사업, 전국 234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유일의 선수촌(해피선수촌) 건립, 최근 개최한 세계청소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 화성 행궁의 복원사업 등등.
그는 30~40대 못지 않은 왕성한 의욕과 체력으로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 그래서 언론이나 공직사회에서는 그를 CEO 시장, 스포츠 시장, 문화 시장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시청 실·국장이나 과장들은 과거 실무자들이 현장을 발로 뛰던 것처럼 업무를 파악하고 있고 항상 긴장의 끈을 풀 수가 없다고 한다.
일부 간부들은 “국장과 과장은 결재를 받으려면 계장이나 실무자보다 업무를 더 많이 알아야한다” 고 말한다.
자리에 앉아 탁상결재를 하던 구태는 이미 수년전부터 사라졌다.수원시의 고령 인구(65세 이상)는 금년 7월말 현재 전체 인구 108만명 중 6만여명(약 5.7%)에 이른다. 노인의 일자리 창출과 문화 육성의 필요성도 그만큼 급증하고 있다.
특히 김 시장처럼 체력과 의욕이 넘쳐나는 60대는 노인회관이나 공원에서 무기력하게 하루를 때우기 보다는 무언가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어한다. 2000년에 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율은 7.2%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했다.
현재의 노령화 추세라면 2014년께는 노인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Aged Society)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폭발적으로 수가 늘어나고 있는 노인들이 알차고 보람된 여가활동으로 삶의 질을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준비없는 고령사회는 ‘사회적 재앙’이다.
일본 오티스 콜센터에서 동료 7명과 하루 3교대로 기계관리 일을 하는 시노하라 야스유키(72)씨는 아직도 활기찬 현역이다.
팀원 7명중 70대가 한 명 더 있고 나머지는 모두 60대이니, 산술적 나이를 잊은 지 오래다.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 그는 미츠이물산 영업부장직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직 했다. 그러나 1990년 설립된 고령인재 파견회사 ‘마이스타 60’에 취업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마이스타 60’은 고령자들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목표로 한 일본 최초의 ‘고령자 전문기술자 집단’이다.
이 회사는 ‘연령은 등번호,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라는 설립모토에 맞춰 60세 입사, 70세 선택 정년을 표방한다. 초창기 15명에 불과했던 고령 사원이 2006년 8월말 현재 559명에 이르렀다. 아주 성공적인 실버기업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오는 2018년에는 고령사회(14%),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20%)를 맞이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7%에서 1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소요 연수가 18년으로 프랑스(115년), 미국(71년), 영국(47년), 일본(24년) 등에 비해 유례없이 빠르다. 고령사회의 각종 부작용이 한꺼번에 밀어닥친다는 의미다.
요즘 수원시에 사는 노인들은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김용서 수원시장에게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에게도 노익장을 과시할 기회를 달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