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화)

  • 흐림동두천 0.9℃
  • 흐림강릉 3.9℃
  • 흐림서울 2.5℃
  • 흐림대전 3.0℃
  • 흐림대구 5.3℃
  • 흐림울산 6.7℃
  • 흐림광주 6.1℃
  • 흐림부산 7.4℃
  • 흐림고창 4.6℃
  • 흐림제주 9.4℃
  • 흐림강화 1.3℃
  • 흐림보은 3.0℃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6.0℃
  • 흐림경주시 7.1℃
  • 흐림거제 6.6℃
기상청 제공

[사설]이제는 해외선교 신중하게 성찰해 볼 때

아프간에서 선교활동 중 피랍된 한국 기독교인 생존자 19명 전원이 조만간 석방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아프간으로 선교활동을 떠났던 분당 샘물교회 신도는 당초 23명이었는데 두 사람은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당했고, 두 사람은 귀국한 바 있다. 이들의 석방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수와 선교 중지 합의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합의에 따라 철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그 동안 아프간 파병을 인도적인 목적 때문이었다고 항변했지만 아프간 주민이나 탈레반에게는 미군을 대리한 ‘침략군’으로 인식됐, 개신교 측의 선교활동도 무슬림 세계에 대한 ‘종교 공세’로 보였던 것이다.

탈레반에 의해 살해된 고 심성민씨의 아버지 심진표씨는 “아들의 친구들이 살아온다니 기쁘지만 정부와 샘물교회 그리고 한민족복지재단에 책임을 묻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아들은 비록 죽었지만 앞으로 이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이번 피랍사태의 원인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샘물교회에 대해 “아들은 주말에 시간이 나서 교회에서 잠시 봉사를 한 것으로 안다. 아들은 별로 믿음이 없었는데도 아프간으로 데려갔고, 부모에게 한 마디 통지조차 없었다”는 불만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개신교계가 이 사태를 계기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날 한국민주화운동의 보루였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권오성 목사는 “정부의 합의를 지키는 것은 마땅하다고 본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교회의 해외봉사와 선교를 되돌아보고, 좀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봉사와 선교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대표적인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도 성명을 통해 ‘선교 중지’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범교단 차원에서 ‘선교사 위기관리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이번 아프간 인질사태는 일부 비대한 개신교회 측의 오만한 태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가 아프간 선교여행을 자제토록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떠난 태도나, 교회 간의 무리한 해외선교 경쟁은 일반 국민의 정서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종교가 다른 나라에 들어가 마치 정복자처럼 현지인의 문화와 종교를 무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반성하고 참회해야 마땅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신교가 거듭나기를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