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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화호가 다시 문제다

이제 가을이다. ‘죽음의 호수’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던 시화호의 호숫가와 초원, 논둑에는 바야흐로 계절이 바뀌면서 철새들의 자리바꿈을 위한 준비가 어수선하다. 시화호 주변에는 백로와 청둥오리 같은 새들로 그득하다.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같은 멸종위기 종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라니, 너구리같은 포유 야생동물들도 수백 마리씩 서식 중이다.

그러나 올해로 착공 20년을 맞은 시화호는 지금도 여전히 숱한 문제를 앉은 채 썩어가고 있다. 시화호는 한편으로는 자연의 억센 생명력이 되살아났지만, 다른 쪽에선 여전히 오염에 시달리는 ‘두 얼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시화호 수질개선 등을 위해 지난 1996~2006년까지 투입한 5천301억원에 이어, 주로 하·폐수 처리장 신설과 해수유통 확대를 위한 조력발전소 건설 등을 위해 7천억원을 추가로 투입, 2011년까지 총 1조2천488억원의 사업비를 쏟아 붓기로 했다.

현재 시화호의 평균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담수호가 조성된 지난 1994년 수준과 비슷한 3등급 이하다. 지금 시화호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은 엄청나다. 상류나 공단 배수관 근처는 온통 시커먼 물이 마치 간장을 풀어놓은 듯하다. 올 여름에만도 바지락 같은 조개무덤이 쌓이고,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시화호 바닥에 쌓인 오염물질 퇴적층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 퇴적물의 양은 작년 현재 1천100만t 규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수 바닥에서 10m 높이로 쌓인 오염 퇴적물이 1평방킬로미터 넓이로 퍼져 있다고 한다. 시화호는 엄청난 예산 재투입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사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시화호 연안에 건교부와 농림부, 수자원공사 등이 마구잡이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화호 북쪽 280만평 간석지에 세워질 시화 멀티테크노벨리 사업과 남쪽 간석지 3천만 평에 조성 중인 대규모 농지에 이어 송산그린시티 같은 도시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시화호 환경은 경기 서해연안과 도서지역 주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환황해권 벨트화 개발’이라는 대단히 주목되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거니와, 경기 서부 주민의 삶과 직결된 시화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자칫 서해권 벨트화도 공허한 소리에 그치고 말 공산이 크다. 시화호 문제에 경기도가 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철저하게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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