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다시 ‘당권-대권 분리’문제를 둘러싸고 분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이런 분란은 지난 4일, 박근혜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이 당 화합의 전제 조건으로 ‘당권-대권 분리’를 공개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시작된 것이다. ]
경선 승자인 이명박 후보와 패자인 박근혜 후보가 조만간 만나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한다면 좋을 것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엔 이 분란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김무성 의원은 이날 “현재 당헌에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게 돼 있다”며 “다만 대통령 후보가 필요한 범위 안에서 ‘당무 전반에 우선권을 갖도록 한 것’인데 이 후보측은 이를 후보가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하고 있다”며 이 후보측을 비판했다. 박 전 대표측이 문제 삼는 대목은 강재섭 대표를 무시하는 이 후보의 인사전횡이다.
김 의원은 “당 사무총장을 임명할 때 당 대표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언론 발표 형식의 인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그의 말에는 더 이상 패자로서 침묵만 지키지 않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처음 듣는 소리”라며 “바쁜 것도 아닌데 천천히 얘기해도 된다”고 말했다. 측근들도 “말도 안 되는 트집 잡기” 또는 “이는 결국 당권을 달라는 말 아니냐”고 비난한다. 이 후보의 비서실장 출신인 주호영 의원은 “현재 당권과 대권이 분리되지 않고 있는 게 무엇이냐”며 “당헌에도 후보의 당무 우선권이 명시돼 있고, 지금도 강 대표 중심으로 당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권-대권 분리’는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까지 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사람은 댕 대표 등 선출직 당직을 못 맡도록 한 제도이다. 한나라당 당헌 제87조는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안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지난 2002년 당시 박근혜 부총재가 당 총재와 대통령 후보직을 겸하고 있던 이회창씨의 ‘1인 독점체제’를 비판하고 탈당한 뒤 당내 합의를 거쳐 채택된 것이다.
경선에서 패한 박근혜 후보측이 승자인 이명박 후보측의 끗발에 눌려 기가 죽어 있을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이 후보측이 권력을 독식하려는 것은 ‘권력 분리’라는 당헌 정신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패자를 배려하는 아량을 보일 필요가 있다. 지난날의 두 경쟁자가 만나 대화로 풀어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