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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할 때

@학력경쟁 가르치는 법 전락기존 교육방법에서 벗어나 학습수요자 중심 교육 해야

 

교육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사회 문제 중의 하나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를 배우지 않으면 당장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고 또 사회는 교육을 통해서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화돼 있다. 그리고 우리는 교육의 질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별히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자녀가 학령기에 접어들면 무서울 정도로 자녀교육에 열을 올린다. 교육이 자아실현의 필수적인 도구이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분명히 맞는 말인데, 대부분의 배우는 자나 가르치는 자 모두가 악을 쓰면서 죽지 못해 교육에 임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교육은 가치를 지향하는 의도적 행위로 바람직한 삶을 위해서 모든 사람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어찌해 우리의 교육 현실이 희망적이지 않고 오히려 척박하기만 할까?

우리나라 공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일까? 교육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교육 현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이며 그 가치가 어떻게 교육되고 있는가 하는 점에 렌즈의 초점을 잘 맞춰 들여다보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우리 공교육의 모든 문제는 대학진학에서 파생되고 있다. 대학진학은 공교육의 최종목표이자 최고의 가치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는 대학생이 차고 넘친다. 최근에 한국교육개발원과 통계청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수가 2005년(4천728만8천951명) 국민 16명당 1명꼴로 1980년(3천743만6천315명) 인구 60명당 1명꼴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교육계의 최대 이슈라고 할 수 있는 사교육비 문제, 교육평준화 문제, 3불 정책에 관한 논란, 조기 유학 문제 등도 모두 다 대학입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학습사회 조성을 위한 좋은 방안들조차도 궁극에 가서는 대학입시와 관련지어서 다뤄지고 만다.

이같은 교육풍토의 이면에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할수록 인생이 보장되고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교육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최근에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학력 위조 사건은 학벌지상주의 가치관의 어두운 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 체제는 전적으로 대학진학에 맞춰져 있다. 공교육 체제하의 학교는 대학진학을 필요한 지식 전달 교육을 하는 장이며, 학력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는 곳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니 교육의 기회 균등을 보장하기 위한 대안 등은 어쩌면 공염불일지도 모른다. 학습수요자들이 보다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규제하고 문제 삼는 것도 사실상 우습지 않는가?

그렇다면 공교육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각과 방법에서 좀 벗어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교육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교육적 가치들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뒤로 제쳐두고 제도 개선이나 정책적 접근을 하자는 것에서 벗어나 보자는 것이다. 대학입시 제도를 개선하고,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내놓고, 공교육 정상화 대책을 수립하고, 3불 정책을 고수하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 될 수는 있지만 아예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를 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노력들이 자칫 추상적인 구호에 그치기 쉽고 너무 오랜 기간을 요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8월 16일 교육혁신위원회가 학생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자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내놓은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안)’은 우리 교육의 진정한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작은 소망이 되고 있다. 이제까지 대안학교가 추구해 왔던 교육의 이념들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전략안의 기본 취지는 모든 국민이 적시 맞춤형 학습을 통해 일생 동안 자기의 소질과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을 동반하는 학습사회를 실현하는 것에 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내세운 것이 바로 지금까지 우리 교육을 지배해 온 교육 공급주의에서부터 학습 수요자 중심의 교육에로의 전환이다.

대안교육 운동은 바로 이런 교육철학에서 출발했다. 대안교육운동은 우리나라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운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의미는 크게 보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째는 교육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회복하여 새로운 삶, 새로운 사회를 지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이제까지 정부가 학습수요자에게 지식을 공급하고 관리 감독하는 식의 학습사회 체제에서 부터 학습수요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 학생의 자유와 소질, 특성을 극대화하는 체제로의 전환을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은 대안교육이 공교육의 참된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대안학교의 성패가 우리나라 공교육 변화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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