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는 한·중·일 3국의 공학도가 경쟁할 것에 대비해 일찍부터 라이벌들을 보며 리더십을 갖추게 하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Global Leadership Program)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중국 칭화대와 일본 도쿄대에서 한 학기를 경험하게 한다. GLP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울대 공대생들에게는 졸업 후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큰데, 칭화대와 도쿄대 학생들에게선 그런 위기의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부러워했다.
우리 이공계 학생들은 전공을 바꿔 의사, 공무원, 변리사 등의 안정된 직업을 준비하고, 유학 간 학생들이 학업을 끝내고도 귀국하지 않는다. 최근 서울대 공대가 교수채용을 실패했고, 외부인사의 학장을 공모했지만 지망자가 없었다. ‘이공계의 위기’가 교수 사회까지 확산된 것이다. 북한의 김일성 종합대학과 김책 공대 출신들이 중국에 나가 기술과 시장경제를 익히고 있다. 2001년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고 중국의 발전을 상전벽해라며 감탄했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 중국 칭화대의 교훈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하면, 덕을 쌓아 세상을 이끌어간다)이 보여주듯이 중국 학생들은 자부심이 살아 있고, 도쿄대 학생들은 ‘자기가 선택한 학문을 열심히 연구하면 사회의 지도자가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미래가 불투명해 남북의 우수한 인재들이 한반도를 떠나고 있다.
서울대 공대가 학생과 교수들에게 외면 당하고, 북의 김일성대학과 김책공대 출신들은 중국에 기술연수를 떠나 우수한 인재들이 한반도에서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당면한 정치 군사 외교 경제의 현안들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는 비전이 더 중요하다. 남북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통일 한반도의 미래를 설계하고 한반도의 젊은이들이 그를 이루어 내겠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두 정상이 만나 통일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할 수 없다면, 남북의 우수한 교수와 학생들을 선발해 통일방안을 연구하고 통일한반도의 비전을 만들도록 합의해라. 그 비전을 향해 학생들과 교수는 물론이고 7천만 동포의 힘을 모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남측은 산업화란 명제를 두고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이제 민족의 염원인 통일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하고 남과 북의 우수한 인재들이 그를 성취토록 할 때이다. 지도자의 제일 덕목이 조직의 꿈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