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7℃
  • 흐림강릉 23.0℃
  • 박무서울 23.0℃
  • 대전 23.4℃
  • 대구 23.7℃
  • 흐림울산 23.6℃
  • 광주 24.5℃
  • 박무부산 24.9℃
  • 흐림고창 24.4℃
  • 흐림제주 29.3℃
  • 구름많음강화 21.7℃
  • 흐림보은 22.6℃
  • 흐림금산 23.6℃
  • 흐림강진군 25.9℃
  • 흐림경주시 23.7℃
  • 흐림거제 24.5℃
기상청 제공

빗나간 유가전망에 경제 ‘시름시름’

중질·두바이유 나란히 상승 고유가 장기화
올해 하반기 성장률 0.1~0.2%P 하향조정

국제 석유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치솟기 시작한 유가가 11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과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뒤따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 국제 석유시장이 현 상태로 지속될 경우 국내 경기에도 찬물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 빗나간 시나리오 = 정부와 석유공사,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이 참여하는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지난달 22일 3.4분기 국제유가를 배럴당 63달러~65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휘발유 성수기가 끝나고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다만 멕시코만 허리케인의 타격 등 석유공급이 세계적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배럴당 70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변동 시나리오 전망은 완전히 빗나가고 있다.

두비아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달 10일 65달러에서 11일에는 72.21달러로 13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빗나간 예측은 세계 유수의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도 마찬가지다.

미국 켐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지난달 29일 국제유가 전망에서 3.4분기 두바이유 가격을 기준가격 68.01달러, 공급차질로 인한 고유가 시나리오 전망에서도 70.26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 국내 경기 찬물 =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상승이 허리케인이나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같은 일시적 요인이 아닌 중국과 중동의 ‘블랙홀’과 같은 수요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 단기간에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인해 올 하반기 이후 회복기조에 들어선 국내 실물경기는 찬물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올 7월초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4.6%로 올렸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내수와 투자의 완만한 회복, 수출호조 등이 가능하다고 판단, 유가가 현 상황까지 치솟지 않을 것을 전제로 했다.

이와관련 정부는 올 국제유가 수준을 연초 배럴당 5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62달러로 올려잡으면서 “하반기 유가전망 변화가 성장률을 0.1%~0.2% 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세는 예상치를 빗나가고 있다.

특히 고유가가 장기화될 전망까지 나돌고 있어 실물경기 위축과 성장률 하향조정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예상되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이번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 결정으로 당분간 국제유가 급등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나 증산량이 충분하지 않다”며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해 성장률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의 송태정 연구위원도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내수에서 고유가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겠으나 전체적인 거시경제 흐름에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