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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아픔 함께 나눈 情 학교 지키기에 ‘와르르’

“이웃마을 것 없애요” 파주 민통선 마을들 폐교 놓고 신경전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방침으로 남북분단의 아픔을 함께하며 지내온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과 대성동 마을이 마을에 소재한 초등학교 폐교로 갈등을 겪게 됐다.

8일 파주시 및 파주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군내면 통일촌에 위치한 군내초교나 대성동 마을에 위치한 대성동초교 중 한군데를 폐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양 마을에서는 마을의 정서적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학교 폐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간 감정적인 발언도 오가고 있어 교육청 방침 때문에 사이좋게 지내왔던 두 마을의 평화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무장지대인 군내면 조산리 일대에 자리잡은 대성동마을은 1953년 휴전협정 직후 휴전의 상징으로 북한 선전마을인 개성시 기정동 마을과 함께 탄생했다.

대성동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 대성동초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DMZ에 위치한 학교로 1968년 문을 연 뒤 지난해까지 14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러나 전교생이 8명으로 줄어 올해는 졸업식과 입학식도 치르지 못하게 되는 등 학사진행에 어려움이 생기자 파주교육청은 올해 초 대성동초교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이는 전교생이 10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하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에 따른 것.

이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대책회의를 여는 등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으며 교육청도 대성동초교가 남북분단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여론 등을 감안해 한발 물러섰다.

교육청은 대신 군내초교를 폐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11년 보통학교로 문을 연 군내초교는 한국전쟁 직후 문을 닫았다가 1973년 민통선 안 군내면 백연리 일대에 통일촌이 조성되면서 다시 문을 열었다.

올해까지 27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이 학교에는 대성동초교보다 많은 16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지만 학교 부지(6천600㎡)의 70%가 사유지여서 연간 70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교육청은 내년께 이 학교를 통폐합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통일촌 주민들 역시 학교가 문을 닫으면 마을 전체가 정서적으로 폐허가 될 것이라면서 교육청의 폐교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통일촌 주민 A씨는 “학생 수가 적어 어차피 분교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는 대성동초교를 살리기 위해 우리 아이들을 보내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내초교를 버리고 대성동초교만 살린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성동마을의 B씨는 “상황이 어찌되던 대성동초교만은 유지됐으면 하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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