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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탈출한 사물의 재해석

‘낯섬’의 숨겨진 면모를 보다

광주 영은미술관 내년 1월 6일까지 조각가 김건주 ‘신화-떠도는 것들’展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에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드라마, 관객의 기호와 정서를 꿰뚫는 에피소드, 매력적인 캐릭터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시대적 흐름에 딱 들어맞는 시기성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극단 우투리의 음악극 ‘선녀는 왜’(김광림 작·변정주 연출)는 성공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작품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 자연, 사물, 사건, 정황 등 모든 것들은 어떤 순간에 어떤 조합으로 만나 고유한 관계를 형성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무수한 관계들은 예측할 수 없이 늘 새로운 신화들이다.”

광주 영은미술관은 내년 1월6일까지 중견조각가 김건주씨의 개인전 ‘신화-떠도는 것들’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화(異化)를 기본 어법으로 하는 작가의 특별하면서도 낯선, 그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조소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격’ 혹은 ‘낯설게 하기’라는 말과 동의어인 이화는 사물들이 일상적 맥락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

세계에 기반을 둔 사물과 사물간의 관계, 세계와 사물간의 관계. 바로 그 질서정연한 체계에 대한 반란과 그로 인한 전복이 바로 작가가 꿈꾸는 세계이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낯섬’은 곧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에서 사물의 전복을 통한 ‘다시 보기’로 해석된다.

특히 그가 데페이즈망 기법(미술상의 초현실주의 기법)으로 구름, 나뭇잎, 바이올린 등 다양한 사물의 이미지를 고부조의 형태로 빚어 벽에 걸거나 혹은 소파, 구름, 책, 인체의 일부, 물고기 등을 환조로 만들어 공중에 매단 작품들은 익숙지 않은 풍경을 보여준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김건주는 일상적 사물에서 상투성을 벗겨내고 새로운 옷을 입힌다”며 “그가 초현실적 기법을 통해 만들어낸 작품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사물의 숨겨진 면모를 발견케 하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작가 김건주는 1964년 전남 장흥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독일 뉘른베르그 조형예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Transparency’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회까지 총 9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현재는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의 2기 입주 작가에 이어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의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프닝 8일 오후 4시. 2008년 1월 6일까지. 문의)031-76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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