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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위축 유통업계 찬바람 쌩쌩

기상관측 시작 이후 가장 포근한 날씨 기록
모피·코트 등 연말시즌 옷 매출 감소 ‘울상’
신년·겨울상품 마감행사 매출 부진 고육책

겨울이라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 겨울이 1908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후 가장 포근한 겨울로 기록됐던 지난 겨울보다 평균 2도 이상 높다고 밝혔다.

이런 겨울같지 않은 따뜻한 초 봄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겨울 옷 매출에 비상이 걸린 유통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 겨울매출 뚝 =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연중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인 연말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겨울날씨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겨울 옷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 13개 점포의 매출이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여성 트랜드캐주얼 부문의 매출은 2% 감소했다.

디자이너부티크 브랜드들의 매출도 8%나 줄었고 모피는 5%, 커리어캐주얼은 3% 각각 떨어졌다.

여성의류 제품군 중에서 매출이 늘어난 부문은 젊은층을 겨냥한 영캐주얼(8% 증가) 밖에 없었다.

남성의류에서도 정장은 4%, 셔츠류는 2% 각각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4% 늘어난 반면 모피 매출은 7% 줄었다. 코트 비중이 높은 남성정장도 3%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격적인 겨울의류 판매기간인 지난달 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의류 매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여성 정장은 3.2% 감소했고 모피도 9% 줄었다.

이러한 매출 부진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마트의 경우 1일부터 23일까지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5% 늘어났는데도 의류부분 매출은 3.3%가 줄었다. 부문별로는 남성의류가 2.3%, 여성의류는 3.9% 각각 감소했다.

이는 패션부문의 올해 평균 매출 신장세인 2.5%는 물론 여성의류 부문의 평균 매출 성장률 12.5%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홈플러스도 연중 대목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매출 부진의 이유로 따뜻한 날씨에 의한 의류판매 부진을 꼽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겨울 날씨가 크게 춥지 않아 단가가 높은 모피나 코트류 등의 판매가 부진하다”며 “이와함께 대선 등 어수선한 분위기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에 따라 고객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매출부진의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통업계의 겨울매출은 날씨에 많이 좌우되는만큼 이번 주말부터 추워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날씨가 추워지면 매출이 신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진한 겨울매출, 회복 위한 노력 = 따뜻한 겨울날씨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부진한 겨울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유통업계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27일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겨울매출 신장을 위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봄상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올해 크리스마스 매출의 경우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핸드백과 구두 등 피혁 위주의 매출은 올라간 반면 의류 쪽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월 초 본격적인 봄상품 판매와 동시에 겨울상품을 마감하는 시즌오프 행사가 함께 진행될 것”이라며 “겨울상품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이 행사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도 매출부진을 타계하기 위한 다양한 고객확보 신년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우선 내년 1월 초 겨울상품을 정리하기 위한 마지막 ‘빅 세일’ 계획과 함께 VIP 고객 확보를 위한 고객 서비스 강화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고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 뿐 아니라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말 특별 성과급 지급이 중단되는 등 고객들의 소비패턴도 변화되고 있다”며 “이에따라 위축된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내년도 경영목표를 ‘참좋은 백화점, 참편한 백화점’으로 삼고 고객편의시설 확충 등 로열층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고객 서비스 강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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