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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송년회 사라졌다

도내 中企, 환율하락·고유가 등 경기침체로 조용한 연말연시 보내

정해년(丁亥年)을 마무리하는 송년회 자리가 조용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예년과 같은 ‘와인파티’, ‘폭탄주’, ‘찜질방’과 같은 이벤트 행사도 사라졌다. 중소기업부터 건설업체에 이르기까지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연쇄부도’를 직면했던 도내 건설업체의 경우 경기침체로 송년회를 진행하지 않은 채 내년 2월 부동산 정책이 확정되길 기다리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월급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송년회 행사진행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경기도회의 경우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어서 송년회 자체를 폐기했다.

경기도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데 송년회를 어떻게 진행하겠어요”라며 “예전처럼 부동산 시장이 활활 타오르는 분위기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바란다. 연말을 담담히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중소기업들도 비슷한 분위기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와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경우 직원들과 조촐한 식사로 송년회를 마무리했다.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연말이라는 요란스러움이 없는 송년회를 진행했다”며 “기업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있다보니 조촐한 송년회가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경기중기청 관계자도 “대통령 선거를 마치고 나니 경제분위기가 활성화될 듯 보였지만 환율하락과 고유가 문제로 기업들의 어려움은 변함없이 지속될 듯해 걱정스럽다”며 “공식적인 2차분위기 보다는 1차에서 마무리하는 분위기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 분위기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대통령을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면서 경제회복의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내년 2월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이전까지는 모든 정책이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모(42·수원시 영통구)씨는 “송년분위기가 없다. 대선이 끝났지만 이에따른 흥분이나 즐거움보다는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만 커지고 있다”면서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녁이 되면 영통 번화가에는 자동차들이 거리를 메웠는데, 올해는 그 조차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대통령을 표방했지만 내년 2월까지는 기다려봐야 하는 분위기로 해석된다”며 “직장내에서도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내며 힘들었던 한해를 서로 겪려하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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