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각 정당마다 공천자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이번 총선이 정책과 공약 검증없는 선거로 치뤄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언론인 클럽은 지난 18일 정책검증을 위해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마련했지만,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아 토론회가 무산되는 등 앞으로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나라당이 최근 서구강화을 선거구 공천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가운데 중·동·옹진 지역구만 보류상태로 공천확정이 이뤄지지 않아 초청 후보자에 대한 결정을 못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도 부평을에 홍일표, 남동을에 신맹순 후보 등 2명을 추가 공천, 앞서 발표한 공천자를 포함해 모두 10명이지만 아직도 2명의 공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지역 통합민주당의 경우 수원 팔달구와 부천 원미갑, 안산 상록구을, 안성 지역구 공천 후보자 발표가 미뤄지고 있고 김포, 화성갑·을, 성남 분당갑·을, 의왕·과천 등은 후보조차 없는 상태다.
한나라당은 최근에서야 경인지역의 공천 후보를 최종 발표함에 따라 뒤늦게 마무리 됐다.
이렇듯 여·야의 공천발표가 지체됨에 따라 이들 정당에서 공천에 낙마한 후보를 영입하려는 군소정당 역시 후보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구별로 대진표가 완성된 곳은 극히 일부 수준으로, 한 달 전 대결구도를 확정지은 지난 17대 총선에 비해 크게 늦어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인물과 정책검증 차질은 물론, 유권자의 선택에도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유권자들은 충분한 후보의 정보를 듣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총선 예비주자도 당내 공천과 후보선정이 늦어지면서 선거운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고, 지역에서도 정책검증을 통한 선거분위기를 조성키 위해 정책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박모 (46·서구 연희동)유권자는 “조속히 후보자가 결정이 돼야만 공약에 대한 실현성 등을 가늠해 볼 수 있지만 후보자결정이 늦어짐으로써 지역에 걸 맞는 후보선택이 졸속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