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 눈이 오는 날만 골라 심야 시간에 액세서리 전문점을 털어온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액세서리 전문매장을 돌며 12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강모(36)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61) 씨 등 나머지 일당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훔친 장물을 알선·매입한 혐의(장물취득)로 이모(4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박모(47) 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귀금속 18점과 현금 320만원, 범행에 이용된 대포차량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 등은 지난해 8월29일 오전 2시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A액세서리 매장의 출입문을 드라이버로 파손하고 들어가 14K·18K 금목걸이와 반지 등 귀금속 1천여점(시가 2억2천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해 6월29일부터 지난 1월초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서울과 경기지역 액세서리 전문점 14곳에서 모두 12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최근 금값이 폭등하자 귀금속가게를 털기로 모의했으며, 철제셔터가 설치되지 않는 등 금은방에 비해 보안시설이 허술한 액세서리전문점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목격자 확보 등 경찰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차량, 대포통장을 이용했으며 기상청 일기예보를 통해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을 골라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액세서리 전문점 CC-TV에 잡힌 범인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 일당 10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공범중 1명인 정모(35) 씨가 지난 2월14일 서울 동작구에서 자신의 차량 밑에서 타박상을 입은 채 발견된 뒤 사망해 이익금 분배과정에서 생긴 갈등으로 정 씨가 피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박 씨 등을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