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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통일을 위해 그가 칼을 뺐다

삼국지- 용의 부활

 

삼국지(三國志).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로 비롯되는 이 100년의 긴 서사.

방대함 속에 녹아든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는 우리네 인생사를 다 차고도 모자란다. 2천년세월 속에서 중국인에게는 관우가 신적 존재로 부각되기까지 했단다.

유비가 촉을 세우는 계기가 되는 장판교 싸움.

홀연 단신 유비곁을 지키던 명장 조자룡, 위 1만 대군의 창과 화살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관우가 형수를 모시고 홀로 유비를 찾아 나서는 그 험난한 여정과 함께 삼국지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고 싶다.

황제 유선이 머리 부상으로 인한 정신착란(?) 촉의 멸망을 자초하는 묘한 묘티브적 다리를 만들어낸다.

조자룡의 비극적 결말은 이때부터 예고된 것이 아니었을른지….

오호장군(五虎將軍) 조자룡.

그는 삼국지의 영웅들중 가장 영웅적이면서도 조용하다.

유비, 관우, 장비에 비하면 인간적 희노애락이 없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여포와 함께 가장 강한 장수로 기록될 듯한 그.

1990년대 이후로 한번도 영화화 된적이 없었다던 그 삼국지중 명장면 장판교 전투를 중심으로 조자룡을 그려낸 영화 ‘삼국지-용의 부활’이 우리를 찾아온다.

한국의 CG기술력에 홍콩 배우들의 연출·연기력이 결합됐다.

최근 개봉했던 명장으로 확인됐지만 이미 홍콩 영화의 작품성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세계가 주목했던 홍콩 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끄집어내줄 ‘삼국지-용의전설’.

한국 파트너로 나선 것은 태원엔터네인먼트. 제작비 200억중 90%를 담당했다. 그동한 한단계 뛰어오른 기획과 컴퓨터그래픽 기술 등을 더해냈다.

홍콩 파트너는 감독과 배우 등 화려한 진용을 펼쳐냈다.

‘성월동화’, ‘흑협’을 만들었던 리옌쿵(李仁港) 감독과 배우 류더화(劉德華), 훙진바오(洪金寶),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매기 큐가 주인공. 중국은 로케이션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손색없는 중국 간쑤성 둔황에서 올로케이션까지 했단다.

추억과 현재는 항상 공존한다.

이 영화에는 화려한 CG와 함께 장대한 중국 대륙, 유덕화와 홍금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다.

남장 여인으로 나오는 매기 큐의 연기도 색다르다.

조자룡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인물 조영은 주연배우중 유일한 상상속의 인물.

삼국지에서 조영은 조조의 사위지만 여기서는 조조의 손녀로 설정해 극적 재미를 불어넣으려 했다.

유비의 뜻을 받들어 천하를 통일하려 했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며…인생무상을 느끼는 조자룡의 캐릭터는 생생히 살려냈다는 것만으로도 독특하다.

모두 500컷에 달하는 CG는 100%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 졌다.

장판교 전투를 비롯한 몇 차례의 전투신에서 대규모로 등장하는 병사들이 모두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 평단에서 완벽하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상산 조자룡, 고향 선배 나평안, 조조의 손녀 조영 등이 펼치는 인간적인 우정과 사랑은, 넘나드는 장면마다 힘이 느껴진다.

유일한 아쉬움이라면은 역시 장장한 중국사의 극적 전환기를 하나로 담아낼 수 없었다는 정도다.

단지 세월만큼 연기력의 깊이를 새겨낸 류덕화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높이 올라섰다.

세명의 영웅을 그려낸 명장도 그랬듯이 그는 이 영화에서 “운명은 사람손에 달려 있다”는 고독한 멘트를 되뇌인다.

관객들은 벌써부터 높은 평점으로 이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내달 3일 한국, 중국, 홍콩 등 동시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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