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흐림동두천 28.3℃
  • 맑음강릉 33.4℃
  • 구름많음서울 29.5℃
  • 흐림대전 29.7℃
  • 구름조금대구 31.8℃
  • 맑음울산 32.3℃
  • 흐림광주 29.5℃
  • 맑음부산 30.7℃
  • 맑음고창 30.9℃
  • 맑음제주 32.3℃
  • 구름많음강화 28.4℃
  • 흐림보은 27.8℃
  • 흐림금산 29.6℃
  • 구름많음강진군 30.4℃
  • 맑음경주시 33.7℃
  • 맑음거제 30.5℃
기상청 제공

낙원 속 ‘상상의 얼룩말’

김여진 개인전- 평택 남부문예회관 전시장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았던 시절 인간적인 상처로 사회의 양면성을 가슴에 새겼던 적이 있다. 그 때 사진작가 김중만의 사진집에서 우연히 만난 얼룩말의 이미지, 그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연 속 방랑자인 얼룩말은 검고 흰 몸으로 천적인 사자의 눈을 속여낸다.

보이지 않는 ‘상처’와 세상의 ‘굴레’로부터의 일탈이 꿈처럼 느껴지는 우리네들.

고달픈 현실, 세상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복잡한 도심에서 바쁜 오후를 보내는 인간 군상의 이상향과 존재감이 새삼 새롭다.

얼룩말과 새를 테마로 작품세계의 또렷한 목소리를 담은 작가, 김여진 씨.

그는 “야생에 사는 얼룩말과 새의 공생관계는 마치 보호색을 띄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순한 본성을 상징하는 듯 하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얼룩말과 새의 공존을 주제로 평택 남부문예회관 전시장에서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김 작가 제안하는 모티브는 ‘블랙과 화이트의 충격적인 조화’. 다양한 붓놀림을 통해 여유로움과 낙원의 평화로움을 편안한 색채를 통해 표현한다.

우리에게 얼룩말은 그저 동물원에 사는 야생의 ‘패자’일는지도 모른다.

울타리 안에서 사람들에게 원치 않는 즐거움을 줘야 하거나, 조롱당하는 얼룩말….

우리에게는 그 모습이 더 익숙하지만 작가 김여진은 늘 당당히 초원을 누비는 얼룩말의 모습을 상상한다.

김여진 작가가 그리는 얼룩말은 그 존재의 이유가 줄무늬 외형, 생존본능에 있지 않음을 역설한다.

세련된 외형이 지닌 허상은 그의 작품 활동을 통해 사회의 고정관념과 양면성을 딛고 일어서는 본연의 모습, 삶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고로 전환된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존재가 새와 공생관계를 이루며 따뜻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 본연의 감성과 진정성을 되새기게 한다”는 그의 소회는 상처를 딛고 희망을 향해 힘차게 내달리는 얼룩말의 모습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시작(詩作)에도 일가견이 있는 작가는 상처와 아픔의 단상을 삶과 사랑의 글로 엮어내기도 한다.

“전시되는 그림들을 난해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으나 실로 쉬운 작품들이다”라며 “소통할 수 있는 코드를 글로 담아 그림의 의도를 알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이번 전시회의 특징을 설명했다.

또 “고향에서 하는 첫 전시니 만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전시문화가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나누고 싶다”고 귀띔했다.

30여점의 작품으로 만나는 얼룩말과 새들, 그 초연하지만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광활한 마음 속 초원을 누비는 시간은 어떤 추억으로 남을지.

문의)031-659-4931.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