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신도 다 못 찾았는데,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살았으면….”
17일 오전 7시, 고(故) 우예슬 양의 모교인 안양시 명학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우 양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나온 이윤형 교장과 교사, 주민 등 30여명이 말문을 잃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영결식에 참석한 사람 모두가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한숨을 내쉬고 있는 사이 우 양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도착했다.
우 양의 영정사진을 품에 꼭 안고 내린 삼촌의 모습이 보이자 몇몇 교사들은 “우리 불쌍한 예슬이, 선생님이 미안해”라며 애써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잠시 후 무거운 침묵 속에 우 양의 아버지와 가족들이 영정을 따라 학교 안으로 들어갔고 가족들과 교사, 주민들도 숨소리마저 죽인 채 복도로 들어섰다.
우 양이 공부했던 2학년3반 교실로 이동한 가족들은 우 양의 책상 의자에 영정을 내려놓고 한참 동안 소리 없는 눈물을 흘렸다.
슬픔에 잠긴 가족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몇몇 교사들도 손으로 입을 막은 채 하염없는 눈물을 쏟아냈다.
학교 운동장을 돌며 우 양의 넋을 달랜 가족들은 영결식을 마친 뒤 영구차를 타고 수원 연화장으로 이동했다.
우 양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과 교사들은 억울하게 희생된 어린 제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땅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이윤형 명학초 교장도 “이제 세상의 짐을 모두 털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나머지 시신을 찾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우 양은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채 가족들의 뜻에 따라 10여분 남짓한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하늘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