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깨지고 있다. 경기도의회에 일어나는 최근의 행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2, 3선 등 다선의원들이 명함을 내밀던 각 위윈회 위장장직에 초선들의 기세가 맹렬히 타오르고 있다.
도의회 개원한 이래 최초로 초선 의원들이 각 위원회 위원장직 출마 의사를 잇따라 공표하고 나선 것.
후반기 의장단 당락에 초선 의원들이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본지 4월28일자 1면> 위원장직까지 출마 선언하며 그동안 관례적으로 위원장직을 재, 다선 의원들이 차지하던 전통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관례상 재선의원들이 차례대로 해오던 위원장직을 초선 의원들이 맡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몇몇 의원들의 지적이 수면밑에서 요동치고 있다.
현재 위원장직을 염두해 두고 있는 의원들은 송윤원(한·부천8) 의원, 신계용(한·성남7) 의원, 박수호(한동두천2), 황선희(한·시흥1)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A 재선 의원은 “의회도 차례가 있는 것인데 이것을 무시하는 것 같다”면서 “나쁘다고 생각할 수 없지만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선 의원들은 쉽게 포기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초선 의원들은 ‘능력 있는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와 ‘2년여 시간을 보낸 초선 의원들은 더 이상 초선 의원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B 초선 의원은 “나눠먹기 식으로 순서대로 위원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초선 의원도 실력이 있으면 할 수 있다. 이번 후반기에는 자연스럽게 3∼4개의 위원장직이 초선 의원으로 채워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C 초선 의원도 “능력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며 “2년여 시간을 보낸 초선 의원들은 더 이상 초선 의원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 도의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초선 의원들이 위원장직을 맡은 역사는 없었다”면서 “위원장직을 맡지 않으신 재선 의원들이 많은데 당선을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는 평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