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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인연 (因緣)

이창식<주필>

‘인연을 따른다는 불교의 수연(隨緣)과 본분을 지킨다는 유교의 소위(素位)라는 네 글자는 인생의 바다를 건널 때 필요한 구명대다.’ 채근담에 나오는 말이다. 인연은 어떻게 맺었는가도 중요하지만 일단 맺은 인연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뜻이다.

재앙이나 손해가 닥칠 때, 값진 구슬처럼 이익 때문에 맺어진 인연은 서로버리지만, 어린 자녀처럼 하늘이 맺어준 인연은 서로 구해준다. 지난 27일 모리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대신이 수원을 다녀갔다. 경기사회봉사회 창립 35주년 기념식전 참석과 수원출신 고 이병희 국회의원 동상 참배를 위해서였다.

그는 기념식전에서 경기봉사회 김 회장과 고 이병희 무임소장관과의 인연에 관해 얘기했다.

김 회장과는 자신이 보이스카우트 연맹장을 한 탓에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병희 전 국회의원과는 이 전 장관이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대한농구협회장으로 있을 때 자신의 선거구에 있는 네아가리(根上)중학교 농구부와 서울 배재중학교 농구부가 자매결연을 맺게 해준 것이 인연이 되었다고 했다.

전자는 보이스카우트, 후자는 농구 탓으로 정치와는 무관했다.

그런데도 그는 두 사람과의 인연을 잊지 않고 수원에 왔다.

말로 맺은 인연이 아니라 마음으로 맺은 인연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그의 인간성을 헤아릴만하다.

그는 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의 안내로 만석공원에 있는 고 이병희 국회의원 동상 앞에 헌화하고 “지하에 계신 이 선생이 내가 온 것을 알면 반가워 하실 것”이라며 생자와 사자의 벽을 아쉬워했다. 이에 이병희 동상건립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우봉제·홍기헌)을 맡았던 홍 의장이 “제가 총리를 대신해서 지하에 계신 이 장관께 전하겠습니다”라고 조크를 던져 서먹한 분위기를 바꾸었다고 한다. 모리 전 총리는 맨땅에 화환을 놓고 참배했다고 한다. 이참에 자그만한 상석(床石) 하나쯤 마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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