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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승리를 위해… ‘빛의 질주’

스피드 레이서

눈을 스치고 지나가는 빛들은 사물이기를 포기한다.

광란의 질주처럼 보이는 영상들은 눈을 어지럽힌다. 현기증까지 날지도.

그렇다고 영화를 포기할 수 없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끼어있는 한주이기 때문이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가 맴도는 ‘가족 주간’, 한숨부터 나온다.

8일 개봉하는 워쇼스키 형제의 새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두고 하고 싶은 말이다. 놀이동산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 월드스타 비가 나온다기에 영화관에 가려하는 이들이 있다면 세대간을 초월할 몇가지 팁을 싸들고 가는 것도 센스로 보인다.

멋진 부모로, 나이드신 부모님께는 자상한 자식으로 쓸쓸한 맘보다 흐믓한 보람이 넘친다.

따라잡기 힘든 코스 속에 파묻혀 아이들도 잃지 않는 줄거리까지 까먹기 일쑤다.

워쇼쇼키 영화는 쉽지만 어렵다. 매트릭스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스무고개로 남겨 놓았듯이….

◇워쇼스키 감독, 형제?

“그들은 영화를 만들었다. 매트릭스 알지? 그 영화 만든 형제 감독이란다(랍니다)”

1960년 세대인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출신인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형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 매트릭스를 비롯, 어쌔씬(1995년), 바운드(1996년) 등을 만들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광으로 알려진 이들은 매트릭스를 만들 당시 처음 손에 쥔 시나리오는 애니메이션용이었단다. 그것을 영화로 바꿔 만들었다.

발상의 전환이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모션 픽처(motion picture)를 최초로 고안한 선구자가 되기도.

매트릭스 주인공 네오가 총알을 피하는 장면에서 도입한 기법인 ‘불릿 타임 이펙트(Bullet-Time Effect)’가 바로 그것이다. 영화사의 불후의 명장면으로 기억될 그장면은 너무 멋지다.

더불어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한층 더 대단한 영상이 기다리고 있단다. 앞에 수퍼가 붙어서….

◇비는 언제 나와요?

“꽤 비중있는 배역이란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주인공이지. 정의감도 넘치고…워쇼스키가 다음 영화도 예약해놨대요”

한류 스타인 비(rain), 정지훈이 나온다.

영화 풀네임으로 정지훈이란 이름이 포스터에 박혀있다. ‘꼭 확인을….’

드라마나 영화는 정지훈, 외국에서는 rain, 국내에서 가수로 비를 쓴다. 이정도는 알아야 한다.

주인공인 스피드 레이서(에밀 허쉬)를 도와 현란한 격투와 죽음의 레이스에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정의로운 역할이다.

그래서 화면에 많이 잡힌답니다.

팀 이름은 ‘토고 칸 모터스’, 이를 물려받은 ‘태조 토고칸’이 그다.

이들과 함께 수잔 서랜든, 에밀 허쉬, 크리스티나 리치, 사나다 히로유키, 위 난, 멜빈 푸보 등 세계적 스타들이 다 모였다. 그래서 몇명만 알고 가도 유식해 보인다.

◇오~ 차 잘빠졌네~

멋진 일본 만화가 원작인 만큼 멋지고 세련됐다.

‘마하 5!’. 시속 640㎞.

‘월드 레이싱 리그’(World Racing League:WRL), 월드 레이싱 리그는 주인공들이 꼭 우승해야 하는 세계 대회다.

이곳을 질주하는 마하 5, 음속의 다섯배라고 하면 아이들이 웃는다.

배우들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주용 차의 이름이다.

멋진 유선형 몸체에, 멋드러진 M자가 새겨져 있다.

월드 레이싱 리그 막판에 등장하는 차량은 새로 제작된 ‘마하 6’.

이와 함께 100여대 가까운 차량과 수없이 많은 레이싱 코스에도 별도의 이름이 붙여졌다. 아마 다 못외울듯해 포기하는 것이 상책일듯하다.

◇줄거리는 좀 알고 가야된다

스피드있게 흘러가는 영상에 줄거리는 미리 좀 체크하는 것도 괜찮다. 너무 빨라 놓칠 수도 있다.

스피드 레이서(에밀 허쉬)는 아버지 ‘팝스 레이서(존 굿맨)’가 직접 설계한 마하 5를 타고 형 렉스 레이서가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레이싱에 참가한다.

잘나가는 명문가 레이서 스피드에게 거대 기업 ‘로열튼’은 스카우트 제안을 하고 스피드는 거절한다.

이 때문에 로열튼의 분노를 사게되는 스피드, 미래 세대에는 있을법한 얘기다.

영화의 테마는 악당에 맞서는 정의로운 스피드를 중심으로 멋진 레이싱이 이어진다.

연인 트릭시(크리스티나 리치)의 애정과 태조(정지훈)의 도움으로 로열튼의 마수를 뿌리치고 세계 정상을 향해 질주한다.

든든한 가족의 후원과 연인의 사랑과 시대적 정의감도 영화 내내 불사른다.

◇원작은 일본 만화

스피드 레이서의 원작은 일본판 ‘마하 고고고’로 알려져 있다.

1967년 제작된 52편의 애니메이션이 주인공이다. 2000년대 전후해서 2편이 리메이크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영화 매트릭스도 원래는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로 써졌었다는 것은 머릿속에 담아놓고 가야할듯하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매트릭스의 영상이 느리고 서툴어 보인다며 핀잔을 보내기도 했단다.

워쇼스키는 영화뿐만 아니라 매트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4편도 연출했다. 원작이 애니메이션임을 증명하듯.

만화적이며 실사적인 맛을 살리기 위해 많은 기술적 혁명을 수반한 스피드 레이서지만 가족 동반객에게는 게임 ‘카트라이더’를 2시간동한 함께 했다는 즐거움이 앞선다는 최면이 먼저 필요하다. 자세도 바로잡고, 안그러면 멀미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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