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쌀 생산국인 중국이 지난달 국내의 식량 수급을 위해 수출을 중단한데 이어 미국에서는 쌀 사재기를 막기 위해 제한판매를 시작했다. 쌀은 세계 30억 인구가 먹는 주요 식량이다. 쌀 전문가들은 쌀값이 오른 요인을 농업기술 향상을 능가한 인구 증가, 자연재해로 인한 흉작, 인도·중국 등의 경제 발전에 따른 소비 증가 등을 꼽고 있으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중국·인도·베트남 등 주요 쌀 생산국들이 국내의 물가 상승을 막고 전략 비축분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 제한 조치을 취한 때문이다.
국민의 먹거리 확보는 나라 경영의 최우선 과제이다. 그래서 진작부터 식량무기화 논란이 있었다. 이제 그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세계 쌀수출 1위 국가인 태국이 메콩강 유역에 있는 베트남·라오스·미얀마 등 4개국과 가칭 ‘쌀수출기구’(OREC)로 불리는 ‘쌀카르텔’ 결성을 추진하고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인데 이는 ‘석유 무기화’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석유수출기구’(OPEC) 못지 않은 위협적 존재가 되고도 남을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의 경우 468만t의 쌀을 생산해 총수요량인 416만3천t 보다 12.5%가 많은데다 24만t의 의무 수입물량까지 있어 수급에 문제가 없다니 다행이다. 하지만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는 아니다. 예로부터 쌀은 단순한 곡물이 아니라 영혼을 지닌 인격체로 여겨 왔다. 쌀 재배도 단순한 경제활동으로 여기지 않고 초자연적인 것과 관계가 깊은 종교 행위로 까지 생각했으며 쌀에 깃든 영혼이 달아나면 기근이 든다고 믿었다. “쌀을 밟으면 발이 비뜰어진다.” “쌀을 날리면 집안에 흉사가 생긴다.”는 속담은 쌀에 대한 경외심을 나타낸다. 우리 민족은 쌀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다. 쌀밥은 고사하고 초근목피(草根木皮)로 배를 채웠다는 옛 어른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쌀밥을 고마운줄 모르는 오늘의 우리가 부끄럽다. 쌀을 아끼지 않으면 쌀이 우리를 욕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