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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道 도자기 축제와 일본의 도예문화

여주와 이천의 도자기축제가 시작됐다. ‘도자예술’ 또는 ‘도예문화’ 하면 우리는 흔히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가 오늘의 세계 정상급 일본 도자(陶瓷)예술을 있게 한 조선 도공들의 한과 그 예술혼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 일본은 도자산업과 도자예술의 강국이다. 그리고 그 뿌리에는 조선 도공들의 존재가 있다. 17세기 조선 도공들의 예술혼과 일본의 자연(흙과 물)이 결합해 빚어낸 찬란한 일본 도예문화는 일본 도자의 도조(陶祖)로 추앙받는 아리타 야키의 조선 도공 이상평과 사쯔마 야키의 심당길로부터 비롯된다.

아리타 야키란 조선 도공 이상평이 일본 큐슈(九州)지방 아리타(有田) 마을에 정착해 자신의 명의로 된 자기를 빚기 시작하면서 붙여진 일본 도자기의 대명사이자 성지(聖地)다. 이상평은 임란 때 조선에 원정 온 아리타의 번주(영주) 니베시마 나오시게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일본계 도자기의 원조인 가키에몬 양식의 조상이 되고 신(神)으로 떠받들어진다.

당시 조선에서 천민으로 살던 도공들은 큐슈 지역에 정착하면서 영주들의 극진한 지원 아래 혼과 열정을 담아 자신의 명의로 된 백자와 청자를 빚어 마음껏 예술성을 살렸다. 가키에몬 도자기의 이상평가(家)는 현재 14대에 걸쳐 맥을 이어오고 있다. ‘아리타’ 상표는 도자 강국 일본의 국민 브랜드이며 구미에서도 알아주는 세계 최고의 명품이자 일본 황실에 어용식기와 다완을 공급해 오고 있는 유서깊은 도자기이다.

아리타 야키와 함께 일본 도자기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사쯔마 야키 역시 정유재란 때 일본에 건너와 큐슈 가고시마 지방에 정착한 조선 도공 심당길의 후예 심수관 일가가 전승해오고 있는 한국계 일본 도자기이다. 심당길은 당시 사쯔마(현 가고시마현) 번주 시마즈 요시히로에 의해 남원에서 일본으로 끌려갔다. 그래서 심수관가(家)의 도자기를 ‘사쯔마 야키’라 부른다.

조선 도공의 혼과 열정에 의해 일본이 세계 정상의 도예 강국으로 우뚝 선 것처럼, 우리도 여주 이천 도자기축제를 통해 ‘조선의 혼’과 ‘세월의 숨결’을 되찾고 도자 예술과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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