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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중국 관광정책 배워야 한다

장가계, 한인 타켓 인프라 구성
道 잠재수요 관광개발 노력을

 

얼마 전 연휴를 이용해 중국 장가계를 다녀왔다.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7시 전에 공항에 도착해 보니, 공항은 벌써 인산인해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외국인들은 거의 없고, 연휴에 해외관광을 떠나는 우리나라 사람들 천지였다. 우리가 탄 비행기 역시 거의 전원이 장가계 관광을 떠나는 한국 사람들로, 대한항공은 손님이 넘쳐 임시항공편을 운행한다고 했다.

 

장가계 관광을 해보니 이 곳이 특히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중국 최초의 국가산림공원, 유니세프의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훌륭한 자연경관이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성공요인은 기대와 상상을 초월하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정책이라고 생각된다.

장가계의 관광인프라는 일단 철저하게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타겟으로 설비되어 있다. 거리의 간판이나 관광지의 안내판은 당연히 한글이 병기되어 있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점원이나 직원들이 손님을 맞는다. 메뉴도 중식과 한식의 퓨전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에 적당히 맞는 음식들이 올라 왔다. 어디서나 한국 돈이 통용되어, 환전해 간 중국 돈을 쓸 기회조차 없을 정도였다. 주요 관광지마다 현지인들이 아리랑을 비롯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가요들을 연주해 한국인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열게 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무주구천동 정도로 봐야 할 장가계에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5성급 호텔을 건설한 것도 그렇다. 더 감동적인 것은 심산계곡에서 부터, 해발 2천m 가까운 기암절벽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 케이블카,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고, 꼬불꼬불한 고갯길에서는 셔틀 버스가 관광객을 실어 나르며, 3박 4일, 4박 5일 동안 장가계가 자랑하는 자연 경관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있다는 점이다.

 

길이가 15km 나 되는 석회암 동굴인 황룡동굴내 호수에도 전기 보트를 운행해 공급자는 최단시간에 최다수 관광객을 소화해 내는 동시에,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편하게 관광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해발 1천568m의 천문산 관광은 시내에서부터 천문산 정상까지 설치된 케이블카가 있어 가능하다.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케이블카는 운임만 7만 원 정도지만, 누구나 다 탄다. 총 길이 7.455km, 표고차 1.279km로 세계최장이라는 케이블카는 그 자체가 관광 상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연간 우리나라의 해외관광객 숫자는 1천2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600만 명에 불과하다는 현실이 새삼 안타깝다. 2007년 국내 서비스 수지 적자 208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가 관광수지 적자 (101억 달러)에서 비롯됐으며, 반도체나 자동차를 수출해 어렵게 벌어들인 흑자의 반 이상을 여행수지에서 까먹었다.

관광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이며, 일반 산업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취업유발계수(10억 원을 쓸 때 늘어나는 취업자 수)가 입증하듯 일자리창출효과도 매우 크다.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대로, 선진국(평균 10%대)은 물론이고, 중국(10.5%)이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20%)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지만, 역으로 보면 앞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다.

환경 논쟁에 휘말려 설악산에 케이블카 하나 놓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프랑스나 스위스, 중국, 일본에서 케이블카와 산악열차로 여행을 즐긴다. 등산하기 어려운 노약자나, 시간은 없지만 경제력은 높은 중장년층을 국내관광에 흡수하기 위해서도 과감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경기도는 천 만명의 서울 시민과 1천200만 명의 경기도민이라는 잠재수요가 있다. 백운호수를 가로 질러 청계산 정상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고, 중간역인 백운호수에 내려 서핑과 수상 스키, 뱃놀이 등 각종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명품 쇼핑몰 또는 농촌체험이 패키지로 구성되어 2박 3일, 또는 3박4일 논스톱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볼만 하다.

최연혜 <한국철도대학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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