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10년 전 배럴 당 15달러였던 국제유가가 최근엔 130달러대로 뛰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 중 원유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유가가 2년 안에 20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 당 55달러에 거래되던 2005년 3월에도 100달러를 넘는 초유가 시대를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유가가 100달러까지 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던 것이 “어, 어!”하는 사이에 이제 15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이 됐다. 이른바 ‘3차 오일쇼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가 지금 이 같은 ‘오일 패닉(공황)’에 빠져들고 있다.
이제 저유가 시대는 끝났다. 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신흥 공업국가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원유 매장량이 바닥날 것이라는 공포가 퍼지면서 투기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몰려 원유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유전 개발에 대한 투자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이 고유가로 인해 원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항공과 해운업계는 1년 전보다 50%나 불어난 기름 값 부담 때문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도 뛰고 있고, 성장률은 더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화물차 운전사나 이동 영업을 하는 소형 트럭 자영업자들이 경유 값 폭등으로 당장 생계 위협과 고통을 받고 있다.
물가가 두 배 남짓 오른 최근 18년 동안 휘발유 소비자 가격은 다섯 배가 올랐고 경유는 열 배가 뛰었다. 정부는 휘발유 대 경유 가격을 100대 85로 유지하겠다고 거듭 약속한 바 있다. 지금 경유 값도 ℓ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휘발유 값을 추월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로 산업용으로 쓰이는 경유에 낮은 세율의 세금을 매겨왔으나 중국 인도 등 신흥 공업국의 경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시장에서 경유 값이 휘발유 값을 추월하는 현상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원유 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을 세금으로 조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정부가 어업용 선박과 농기계용으로 면세 휘발유를 공급하듯이 생계형 소형트럭의 경유에 대한 세금을 낯추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 아울러 고유가에 따른 서민경제의 대책이 국가 차원에서 나와야 할 때다.
아울러 산업구조도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꿀 수 있는 근본적이고 본격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