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 싸움구경이란 건 새삼스러운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난 대선은 어쩌면 5공 출범을 가져왔던 체육관 선거보다도 더 재미없던 구경거리였는지도 모른다. ‘친박’과 ‘친이’가 맞붙은 한나라당의 경선이 곧 끝이었다. 이미 민심은 새로운 정부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었고 대한민국호의 새 선장으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줬다. 그것도 모자라 월드컵 4강 이후로 화끈해진 우리 국민은 인사파동과 공천파동에도 지난 총선에서 과반압승으로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제대로 일해서 경제 한 번 살려 보라고. 그러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뉴한나라의 정신, 박근혜를 기억하라.’ 그리고 부푼 기대를 안고 하루하루를 기다렸다. 이제 살만해지겠구나 하고.
그러나 기대는 곧 무너졌다. 복당갈등이 정국을 장식했고, 수 많은 의혹속에 삼성비자금 수사가 끝나갔다. 물가는 급등하고 출퇴근조차 기름값에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쇠고기 수입 파동이 정국을 강타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거리로 몰려나오고 손에는 책대신 촛불이 들렸다. 이어진 청문회는 성난 불길에 기름을 부었고, 참여정부와 민주당이 국가를 위한 일이라던 한미FTA는 여야의 뒤바뀐 입장속에 무책임한 협상카드로 전락했다.
절대 떨어질줄 몰랐던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은 바닥까지 추락하고 정국은 한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속을 헤맨다. 그런데 아직도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앞장서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장관들은 오히려 실언과 정신나간 생색내기로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고, 집권여당은 아직도 편가르기에 한창이다. 전두환의 장세동도 없고, 그 흔한 노빠도 하나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무실을 나선다는 대통령이 오히려 안쓰러워 보인다. 정말 이쯤되면 ‘MB 이데올로그’가 절실해질 수 밖에 없다. ‘MB 이데올로그’는 단순히 대통령 일인을 위한 게 아니다. 집권여당의 주류를 칭하며 어떻게든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지금의 ‘MB 이데올로그’는 바로 ‘대한민국의 이데올로그’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너나없이 ‘MB 이데올로그’로 나서야 한다. 국민들은 주류와 비주류로 맞서라고 한나라당에게 정권교체와 과반압승을 준 게 아니다. 천막당사부터 다시 시작한 박근혜 전 대표의 헌신과 당원 전체의 노력에 마음을 주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라를 살리고 국가경제를 회복해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국정의 성공적 완수와 번영을 위해 더욱 ‘MB 이데올로그’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은 결코 한나라당만의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