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농촌은 모내기를 끝냈다. 야산이나 오지 가까이 있는 천수답은 논물이 모자라 모를 내지 못하고 비 오기를 기다리는 곳도 더러 있다. 요새는 이앙기로 모를 내기 때문에 못줄을 놓고 허리 굽혀 손으로 모를 심는 옛 적 광경은 모기 어렵게 됐다. 이앙기는 열 사람 몫을 할 뿐아니라 효율도 좋아 웬만한 논의 모내기는 눈깜빡할 사이에 끝낸다. 또 1960년대부터 제초제가 도입되면서 뙤약볕 아래서 호미나 손으로 매는 논매기도 사라졌다. 그래서 농군의 고생도 옛말이라고 말하는데 정작 농민들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아무튼 모심기와 논매기가 없어지면서 함께 없어진 것이 논맨소리다. 논맨소리란 논맬 때 부르는 소리를 말한다. 우리나라 민요를 노동요(일노래), 의식요, 놀이요, 흥민요, 동요로 분류한다면 논맨소리는 노동요 가운데 농요에 속한다. 논맨소리는 흔히 마을 사람이 함께 두레논을 매거나 품앗이하며 논을 맬때 부르게 되는데 논매기는 이벌, 두벌, 삼동 세 차례 맨다. 아시 또는 아이, 이듬, 세벌 맨다고 말하는 고장도 있다. 논맨소리의 특징은 가사가 해학적인데다 사실적이어서 소리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기운을 내게 하는데 있다. 농요 전문가인 이소라씨가 채집한 가평군 상면 임초리의 민아리 가사는 참으로 익살스럽다. “해다지고 저문날에 이에/옷갓을 허구 왜 나섰소/첩의이 집을 가려거든/나 죽는 거를 보고 가오/첩의 집이는 꽃밭이오 오오/요내 집이는 연못이라/꽃밭 나비는 한철이고/연못 붕어는 사철일세”
이 가사는 첩은 아무리 좋아도 나비와 같이 한철이고, 조강지처는 연못의 붕어 같아 사철이라며 외도 말하고 어필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무튼 옛 적 농부들은 고된 모내기와 논매기를 하면서도 여유를 잊지 않았다. 당장에는 힘 겨워도 농사 짓는 일이 가족과 가정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놓칠 수 없는 희망과 꿈으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만곡장에 열매로고나/또한 농사 일꾼들아/어허 농사 장하구나/힘을 합해야 하는 일이/농사밖에 또 있느냐/어하 농사 장하구나” 풍년 소식이 들려 오는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