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꽃게잡이 철이 시작됐다. 지난 3~4년 동안 서해에는 꽃게 씨가 말라 많은 꽃게잡이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한 채 다른 생업을 찾아 바다를 떠났지만 올해 연평도 꽃게잡이는 예년과 달리 풍어를 맞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서해 꽃게잡이 어민들은 오랫만의 풍어에도 신명이 나기는 커녕 답답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올 들어 북한 경비정의 침범이 예년에 비해 비교적 자주 발생하고 있는 데다 대선단을 이뤄 몰려드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 해역에서는 북한 경비정이나 어선의 의도적인 침범으로 남북 간 충돌이 빈번하게 되풀이되고 있거니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비료와 식량 등의 대북지원이 끊기면서 긴장감 조성을 노린 북한의 대남도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리고 그 같은 대남도발은 5~6월 서해 꽃게잡이 철에 서해 NLL 해역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예측돼 왔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3월 북한은 서해교전 이후 사라졌던 대규모 해안포 발사 훈련을 서해상에서 실시하면서 “수동적 방어가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비싸게 마련해 놓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 주동적 대응타격으로 맞받아 나갈 것”이라는 느닷없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 이후 북한은 수시로 NLL을 침범해 충돌을 유도하고 있다. 테러지정국 해제를 무산시키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대남도발의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의도적인 전술인 것이다.
서해 꽃게잡이 어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북한의 잦은 도발과 위협뿐만이 아니다. 우리 어민들은 수십 척 수백 척씩 선단을 이뤄 북방한계선 바로 북쪽에 늘어서 있다가 우리 쪽 바다까지 수시로 넘나들면서 싹쓸이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을 속수무책으로 멀거니 지켜만 볼 수밖에 없다.
중국 배들은 우리나라 배들에는 금지된 쌍끌이 그물로 조업한다. 쌍끌이 조업은 바다 밑바닥까지 훑어 꽃게는 물론이고 미역·조개·치어들까지 그야말로 싹쓸이하듯 쓸어 담는다. 연평도 북쪽 NLL 부근 해역은 꽃게, 병어, 조기 등이 많이 잡히는 보기드믄 황금어장이다. 하지만 중국 어선들의 이 같은 싹쓸이 조업으로 인해 꽃게는 물론 서해의 풍부한 어족이 이제는 점차 그 씨가 말라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남측을 툭툭 건드려 시험해보려는 북한의 잦은 서해 도발도 용납되어서는 안될 뿐 아니라, 서해 어민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본격적이고도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