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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 임금 ‘이산의 꿈’ 3년만에 부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내달 6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 공연

 

정조의 혼이 녹아든 수원 화성의 웅장한 모습을 볼라치면 그 시절 사랑하고 백성을 위해 혼신하며 조선의 명맥을 되살리고자 했던 그 임금 정조를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6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화성에서 꿈꾸다-이산의 꿈’이 모두 8번의 공연을 소화한단다.

소요시간만해도 모두 180분, 세시간이다.

연출가 이윤택은 연출의 변을 통해 “아직은 변변한 작품론 조차 없지만, 창작 뮤지컬이라는 이름표를 넘어 이제는 고정 명품 뮤지컬로 자리잡아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뮤지컬 명성황후 이후 평론계와 역사학계까지 토론에 참여할 정도로 이 작품 ‘화성에서 꿈꾸다’는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또 남기고 있다.

이윤택이 밝혔듯이 아직은 작품론조차 펼 수 없는 공연계의 현실이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연극과 뮤지컬을 따로 생각하는 분리주의적 사고방식 또한 고쳐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면서 “뮤지컬도 엄연한 공연양식이다. 21세기는 20세기 리얼리즘 시대를 거쳐 서로 분화되었던 공연양식들이 다시 종합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러한 공연양식의 종합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 화성에서 꿈꾸다만의 일일까?

이 작품이 처음 기획된 것은 지난 2005년의 일이다.

그로부터 3년,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에 의의를 둠에 있어 빠지지 않는 것이 라이센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메시지가 담긴 대형 역사뮤지컬, 그것도 국내 창작 뮤지컬이라는 부분이다.

2006년 경기문화재단에서 제작 초연을 펼친 이후 2007년 예술의 전당, 경희궁에서, 그리고 지방순회공연을 통해 관람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LG아트센터 무대는 오는 7월 부산, 오는 9월 임진각 등으로 이어지는 연작 무대의 첫 순서다.

관람객이 어느 정도 들어찰지는 공연 당일에 알 수 있겠지만 섣부른 추측이 아니더라도 최소 몇회의 매진 사례는 가늠해볼 정도로 작품성은 뛰어나다.

지난 2006년 초연 당시 한국뮤지컬대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연출상, 음악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 2007년 더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민영기)의 영예도 안았었다.

관람객들로 부터 찬사를 받는 것은 바로 선율이다.

‘꿈길’, ‘꽃을 피운다’ 등 찬연히 빛날 음악이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를 매료시키게 하는 뜨거운 숨결이다.

녹아들듯 농익은 정조역의 민영기의 꿈길, 빙허각과 아이들이 블러대는 꽃을 피운다는 이 뮤지컬의 매력이 어디있는가를 가슴으로 느끼게 하고 그 곡조를 마음속에 품게한다.

화성에서 꿈꾸다. 정조가 그랬듯이….

수원 팔달산 자락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화성이 들어서기 까지 정조의 노력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왕권을 이어받은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에 의해 아버지 사도세자가 죽는 현장을 목도한다.

개혁 군주로 불리는 정조는 태생부터 그런 슬픔을 가슴 속에 묻고 있었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가 있는 화성에 새로운 꿈을 심은 그 정조와 그의 사랑하는 연인의 이야기 만으로 충분하다.

이번 공연은 특징적으로 더블 캐스팅이 돋보인다.

정조역의 기존의 민영기에 장현덕이 주인공들.

장덕이 박소연은 새로이 발탁됐다.

하지만 여전히 관람객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그들은 정조와 그 장덕이가 아닐는지. 또 머물기를 바라본다.

연출의 이윤택씨는 이런 말도 남겼다. “3년 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창작 뮤지컬의 고정 레퍼토리로 정착해 나가는 과정은 독립운동을 하는 만큼 외롭고 힘든 작업이었다”고.

그 무대를 한번 보고 또 비평과 찬사를 보내는 것은 뮤지컬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몫일 뿐이다.

관람료는 VIP석 12만원, R석 10만원, S석 6만원, B석 4만원이다. (문의:031-230-3440~2, www.dreaming.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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