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단연 CEO형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언론을 통해 폭넓게 확산되었다. 성급한 언론에서는 아예 CEO 정부로 이명박 정부를 부르기도 하였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지나면서 대통령은 CEO가 아니며, 또 CEO형 대통령 또한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판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물론 선거과정에서도 CEO형 대통령을 주장하는 이 후보자에 대한 비판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국가적 과제 앞에 그 비판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취임 100여일 동안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CEO와 대통령은 다른 역할, 다른 철학을 가져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100일이라는 학습기간을 소비하기는 하였지만 남은 집권기간을 생각해 보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방식을 바꾸어 나간다면 지난 100일의 학습비용은 아깝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크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CEO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말한다. 대통령이 CEO라면 당연히 공무원들은 기업의 사원들이고 국민은 고객이 될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고객이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고객이 왕으로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당연하게 돈이 있고 기업에 이익을 주거나, 최소한 미래에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야만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할 능력이 없거나 구매력이 작은 사람들은 비록 같은 고객이라도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한참 동안 긴 줄에서 기다리거나, 심지어는 아예 이윤이 적은 상품은 공급이 중단된다. 그렇게 중단되는 상품이 커피처럼 기호상품이라면 문제없지만 수돗물이나 의료서비스라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대통령은 CEO가 아님을 주장하는 것은 명확하다. 국가는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가능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그 노력보다 더 많이 그렇게 창출된 가치의 활용과 배분이 중요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고객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함께 땀 흘리고 고통도 분담하고 주요 결정에는 참여할 수 있는 민주시민인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서비스를 받는 대상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동등한 구성원이다.
통합민주당이 주최한 이명박 정부 100일 평가토론회에서 CEO식 국정운영이 문제로 지적되었다.(본보 5월 30일자 참조) 토론회를 주최한 정당의 정치적 입장을 떠나 현 시기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에 대한 올바른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100일간의 잘못을 겸허하게 반성하고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 CEO가 아닌 모든 국민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식하여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