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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람누리,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아람극장서 13·14일 양일간 최고의 무용수로 주연 더블캐스팅
그리가로비치 버전 고전발레 진수… 24마리 백조 환상적 군무

 

푸른 호숫가 달빛 아래 수많은 백조가 모여든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등장하는 공주 오데트.

그녀는 낮 동안에는 마법에 걸려 백조로 살아야 하는 슬픈 운명을 안고 있다.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공주의 마법을 풀 수 있다.

왕자 지크프리트는 우연히 백조에서 사람으로 변신하는 오데트의 모습에 반해 영원한 사랑을 서약한다.

하지만 지크프리트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악마 로트바르트의 속임수로 인해 그의 딸 오딜에게 어긋난 사랑고백을 한다.

그리고 차가운 밤 공기를 지나듯이 슬픈 운명은 관람객의 맘을 졸이게 한다.

흐르듯 유영하듯 펼쳐지는 몸짓들과 섬세한 몸동작은 초연 이후 전세계인으로 부터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버렸다.

발레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지젤’ 등과 함께 전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사랑 많이 받는 발레 레퍼토리 중 첫순위로 꼽힐 만큼 고전이다.

국내에는 30년전인 1977년 국립발레단이 ‘프티파-이바노프’ 원작의 작품 전막의 첫선을 보였다.

이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발레에서 백조의 호수는 빠져본적이 없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2001년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백조의 호수를 소개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러시아 레린그라드 태생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 발레학교를 졸업한뒤 마린스키 극장에서 솔리스트로 데뷔했다.

1957년 첫 안무작 ‘석화 The Stone Flower’를 내놓으며 일약 최고의 안무가로 뛰어올랐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37세인 1964년에 볼쇼이 발레단(1776년 설립)의 예술감독이 된다.

그는 33년 동안 볼쇼이 발레단의 수장으로 지내면서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재탄생 시켰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위대한 작품에 그의 천재성과 감성을 더한 작품들을 연이어 내놓았다.

고전으로 불리우는 백조의 호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사랑을 완성하려는 지크프리트 왕자와 이를 막으려는 악마 로트바르트의 대결이 섬세하고 치열하며 흑과 백의 묘한 조화와 강렬한 움직임 속에서도 관객을 매료시킬만한 동점과 시각의 다양성은 놀랍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지난 5월4일 화려한 막을 올린 ‘고양아람누리 개관 1주년 기념 예술제’의 클라이맥스 작품으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백조의 호수는 그리가로비치 버전이라 불린다.

원작 백조의 호수에서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발트를 지크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해냈다.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거친 투쟁은 오데트 공주의 사랑과 흑조 오딜의 유혹 속에서 거친 숨결을 내뱉는 그의 마음이 모두 무대이며 또한 스토리다.

1막1장 궁전 안에서 펼쳐지는 왕자의 20세 성인식날 그 자리를 축하는 축배의 춤은 대단하다.

광대의 32회전 기교는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다.

1막2장에서 왕자와 공주는 우연한 만남을 갖는다. 세마리, 네마리, 24마리 백조의 군무로 이어지는 춤사위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2막1장 왕자의 배신이 주요 테마로 흑조 오딜과 왕자의 2인무(파드되)와 32회전 훼떼(fuuette)의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한다.

2막2장에서는 처절한 자기 고민에 빠진 왕자, 그의 무의식을 지배하려는 악마와 왕자의 사투를 그리고로비치적으로 재해석한 움직임이 눈을 사로잡는다.

원작은 영원한 사랑을 확인하고 해피엔드로 가는 작품.

하지만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 어떠한 결말을 맺을지는 모른다.

비극이 될지도 모른다.

국립발레단은 13, 14일 양일간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 더블 캐스팅 무대로 꾸몄다. 왕자, 오데트, 로드발트 등 주연들이 바뀌는 것.

13일 공연에는 공주에 김주원 수석무용수, 왕자에 이원철 수석무용수가, 그리고 로드발트역에 이영철이 나선다.

14일에는 윤혜진이 공주역을 장운규가 왕자역을 로드발트에는 이수희가 나선다.

이들 모두 국립발레단이 자랑하는 최고의 무용수들이다.

발레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고양의 아스라한 저녁밤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할 것이다.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감명의 순간에 맛을 더한다.

장소는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이며 금요일은 오후 8시, 토요일엔 오후 7시에 공연이 펼쳐진다.

VIP석 9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학생석 1만원 등이다.(문의:고양문화재단 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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