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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양시장 ‘시련의 계절’… 올 수도권 84% 청약미달

올 1월에만 도내 20곳 분양 100% 마감 단 2곳뿐
일부 소형 겨우 재미… ‘부도 도미노’ 공포 확산

순위 내 청약마감이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인기지역 소형아파트 사업장에만 몰리는 ‘청약 쏠림’ 현상까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따라 상당수 사업장의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계약금 5%~10%, 중도금 이자후불제 등으로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약미달 현상은 대형 건설사, 중·소형 건설사 구분 없이 모두에게 큰 자금압박이 되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를 불러올 수 있다”며 “건설사들의 연쇄부도는 금융권의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 청약미달 사업장 수도권에만 84%=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올 3월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만3천78가구다.

전국 13만1천757가구 의 17.5%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전국과 비교하면 비교적 낮은 수치다.

하지만 금융결제원과 국민은행의 1월~4월 청약미달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84%, 90%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민간건설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올 1월~4월까지 143개 사업장에서 분양을 시작했지만 19개(13.2%) 사업장만이 순위 내 청약마감을 마쳤다.

구체적으로는 올 1월에 전체 46개 사업장이 분양에 나섰으나, 수도권 3곳과 지방3곳만이 청약을 마감했다. 나머지 87%의 사업장이 청약미달 사태를 겪었다.

이중 수도권은 90%수준이 청약이 미달됐고 지방에서는 82%가 청약미달을 겪었다.

청약미달이 수도권에서 더 높은 셈이다.

이후 2월부터 4월까지는 지방의 청약미달수치가 90%를 웃돌면서 수도권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 윤지혜 연구원은 “이 상태라면 분양물량이 많아질수록 미분양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지방 미분양 물량 해소에만 치중하고 있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미달 사업장 증가와 미분양물량의 확대는 건설사들의 경영악화를 가속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건설사들이 아파트 착공 당시 은행을 통해 PF자금으로 조달받은 자금회수에도 문제가 생겨 금융권의 자금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기지역·소형·계약조건에 ‘청약쏠림’ = 특히 올 1월~4월까지 분양된 사업장 지역을 살펴보면 인기지역의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쏠림’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경기도에서는 20개 사업장에서 아파트가 분양됐지만 순위내 마감을 마친곳은 2곳에 그쳤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서 분양된 동원로얄듀크(120㎡) 720가구와 양평군에서 분양된 리버팰리스(103㎡~188㎡) 136가구다.

2월의 경우 도내 8개 사업장 가운데 단 1곳만에 순위내 분양을 마쳤다.

금호건설이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서 분양한 어울림(78㎡~113㎡) 484가구다.

같은 기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서 분양된 GS건설의 구성자이(113㎡~184㎡) 309가구는 지금까지도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3월에도 도내 9개 사업장 중 2개 사업장만이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다.

신도산업개발이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분양한 신도브래뉴3차(113㎡~154㎡) 476가구와 고려개발이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서 분양한 평촌 e-편한세상(157㎡~187㎡) 220가구다.

같은 기간 광주시 송정동의 우림필유와 금강펜테리움 1~2단지,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의 신창비바패밀리 1~2단지, 안성시 공도읍의 공도KCC스위첸, 이천시 한솔솔파크3차, 파주시 신안실크밸리2차, 평택시 지산코아루 등은 모두 순위내 청약마감을 마치지 못했다.

4월에도 현대건설이 용인 흥덕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114㎡~116㎡) 570가구만이 순위내 청약을 마감했다.

나머지 7개 사업장은 순위내 청약에서 미달됐다.

GS건설 분양관계자는 “용인시 오리역 부근에 집중된 견본주택들만 봐도 쏠림현상을 확실히 볼 수 있다. 최근 견본주택을 개장한 현대건설 성복 힐스테이트와 GS건설 성복자이의 경우 3일동안 4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북새통을 이뤘지만 일신건영 휴먼빌의 경우 2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텅 비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수요자들은 아파트 브랜드 가치와 지역의 개발호재, 규모 등 3가지 박자와 함께 계약조건 등을 맞춰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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