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기신문이 주관한 ‘제4회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화성돌기’가 성황리에 끝났다.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화성 동장대(연무대) 잔디 광장은 남녀노유의 참가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화성돌기 첫해(2004년)의 참가자는 500명이 될까말까했다.
홍보가 덜된 탓도 있었지만 화성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낮아서였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이번 대회는 참가자수는 물론 행사장 분위기와 화성 사랑의 열기까지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마디로 성공한 축제였다. 성(城)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시설이다. 그러므로 성은 호국의 의지가 서려 있게 마련인데 수원 화성도 마찬가지다. 1794년에 착공해 1796년에 완공된 화성은 정조(正祖) 주도로 완성됐다.
1997년에는 유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의 명성(名城)이 되었다. 이제 성은 과거의 성이 아니다. 군사용이 아닌 문화유산으로 개념과 이미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경기신문은 ‘성돌기’를 했지만 전라북도 고창에서는 ‘성밟기’ 민속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오늘날에는 9월 9일 고창군민의 날에 하는데 예전에는 봄에서 가을까지 수시로 행해졌다.
특히 음력 윤달, 그 중에서도 윤삼일이 좋다고 하였다. 또 초엿새, 열엿새, 스무엿새 등 여섯 수가 든 날이 길일인데 이날에는 저승문이 활짝 열린다고 믿었다. 성밟기는 목침만한 돌을 하나씩 이고 성의 왼쪽에서 출발해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바퀴 돌면 장수하며, 세바퀴 돌면 죽었을 때 극락세계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성을 밟기 위해서는 성을 돌아야 한다.
결국 성돌기나 성밟기는 같은 것이지만 수원 화성은 둘레가 5천744m나 되고, 팔달산 정상까지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성 두 세 바퀴 돈 것 이상의 운동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화성돌기는 시민과 성을 가깝게 하고, 성이 갖는 폐쇄성과 고립의 이미지 대신 일체감과 공동체 의식, 그리고 선의의 경쟁심까지 유발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행사였다. 수원은 화성이 있어서 좋은 고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