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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구부러진 삶 ‘멍에’ 를 벗자

박근형 作·연출 ‘2008 청춘예찬’ 20일부터
고양아람누리 개관 1주년 예술제 대미 장식

지난 5월4일 개막한 ‘고양아람누리 개관 1주년 기념 예술제’가 그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폐막작은 박근형이 쓴 연극 ‘2008 청춘예찬’.

공연은 20일~22일까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분홍빛 레이스가 달린 창문 위 커튼 사이, 따사로운 햇살이 나의 얼굴을 조용히 적신다.

침대 위에 나와 그녀는 조용히 잠을 깨고, 이른 아침 향긋한 모닝 커피에 녹아들어 있는 삶의 행복을 시간과 함께 흘려보낸다.

이 이야기에는 현대인이 꿈꾸는 낭만적인 아침은 존재하지 않는다.

22살의 청년. 여전히 고등학교 2학년인 그는 졸업을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못된(?) 청년이다.

그의 아버지는 홧김에 아내에게 염산을 뿌려 눈을 실명케 했다.

눈이 먼 어머니는 재가해 현재 안마사로 생계를 꾸린다.

그리고 또 한명의 여자, 사촌누나 간질이.

그는 사촌누나와 잠을 잔다.

아버지와 청년, 그리고 사촌누나 간질이와의 동거가 시작되고….

아버지와 청년은 삶의 방식을 놓고 치열하게 투쟁한다.

그들에게 투쟁해서 얻을 것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들 사이에 새로운 생명의 잉태 소식이 들린다.

아버지는 천장에 야광별을 단다.

희망의 싹은 피어나려나?

이 작품은 1999년 당시 대학로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 연출가 박근형에게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등 많은 상을 안겼다.

당시 박해일이 이 작품으로 남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과 연기력, 대학로 작은 연극의 큰힘을 느끼게했었다.

이번 무대에는 김영필, 고수희, 윤제문, 엄효섭 등 녹록치 않은 내공을 지닌 배우들이 10년전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금 알리고자 한다.

연출가 박근형의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는 1986년 극단 76에 입단 1989년 ‘습관의 힘’으로 데뷔했다.

이후 ‘말똥가리’, ‘지피족’, ‘아시피린’ 등 76단원들과 공동창작형식으로 작업했다.

그는 현시대 소시민의 일상을 그대로 무대에 올림으로써 작품의 선을 내 동시대인의 시선에 고정시킨다.

연극적인 양식, 어법, 인위적인 연기에 반한 직설적인 표현을 중시한다.

청춘예찬은 분명 우울한 일상과 삶의 굴곡들이 가득하다.

고양이 선택한 이 작품이 연극계에 들려주고자, 그리고 관객에게 들려주고자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무거운 일상의 짐이라도 벗어던질 수 없다면 앞으로 가야 한다.

단, 하나의 희망을 잡기 위해서라도.

이 연극은 2008 북경올림픽을 맞아 7월에 북경을 방문한다. 한국을 대표해서 올림픽 응원전을 미리 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20일은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 7시30분, 일요일은 오후 4시에 공연이 열린다. 장소는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이며 전석 2만5천원이다.(문의: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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