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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선물한 산타

겨울 감성 물씬 ‘6월의 크리스마스’
■ 성남아트센터, 20일 조지 윈스턴 내한공연

 

세찬 폭우 같이 쏟아지는 우울한 감정, 복받쳐 오르는 삶의 허무를 느끼는 이에게 그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다가선다.

나, 그리고 존재에 대한 생동감과 살고자 하는 의지가 왜 필요한지를 답하듯 피아노 건반 위에 스치듯 손을 얹고 내게로 다가서고 또 멀어지며 속삭인다.

수많은 인생들이 나름의 얘기를 풀어가는 이 세상에 작은 소망하나를 전달하는 음(音)의 마력, 그리고 인간적인 사랑을 전도하는 뮤지션이 있다.

조지 윈스턴.

그는 사랑만으로도 음악을 풀어내고 사랑만으로도 피아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멋진 재즈 피아니스트다.

초겨울 테마곡인 ‘Thanksgiving’은 서서히 높아지는 음의 단조로움 속에도 깊어지는 겨울의 정취를 한몸에 받아들 수 있을 정도로 감미롭다.

풍요로운 가을을 마치고 풍성한 겨울을 준비해야하듯 추수의 감사는 맘속에서 우러나온 신에 대한 감미로운 기도로 이어진다.

조지 윈스턴, 그의 고향은 미국 동부 몬타나 마일스 시티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의 추억이 작곡의 배경이라고 들린다.

그의 연주는 국내팬들에게 익숙하고 연이어진 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한국적이다.

또 앨범을 발매 때마다 팬들을 설레게 한다.

그, 조지 윈스턴이 돌아왔다.

주말을 목전에 둔 오는 20일 오후 8시 조지 윈스턴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2008 George Winston Solo Piano Concert In Korea’ 공연을 갖는다.

주제는 ‘WINTER CONCERT’.

풍부하고 감성어린 터치로 정평이 나 있는 조지 윈스턴은 자연과 공명하는듯한 14곡을 연주한다.

이중 고전 재즈 피아노의 스타일로 연주되는 ‘Chace’가 눈에 들어온다.

1부에서 다섯번째로 그의 손을 거쳐 흘러나오는 곡이다.

1920년대와 1940년대 유행했던 스트라이드 기법이 잘 녹아있다.

조지 윈스턴은 기본적으로 왼손이 베이스와 화음부를 연주하는 동안 오른손은 즉흥적인 기법으로 연주를 펼쳐낼 것이다.

조지 윈스턴의 연주는 당시 활약했던 피아니스트 토마스 팻즈 월러, 얼리 하인즈, 데디 윌슨 등의 영향을 받았다.

전반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Hawaiian Slack Key Guiter Piece Sassy’도 주목해서 들으면 재미있다.

이곡은 하와이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 기타연주 기법인 ‘슬랙 키’가 바탕이다.

조지 윈스턴은 하와이안 슬랙 키 기타리스트인 레오나드 크완에게 이 연주법을 배웠다.

슬랙 키는 손가락을 뜯는 하와이만이 가진 독특한 연주법으로 조지 윈스턴이 이를 어떻게 녹여냈는지가 포인트.

모두 8곡을 선보이는 2부에선 특히 ‘Pixie’, ‘Harmonica Piece’가 다소 새롭게 느껴질 듯하다.

일반팬들의 경우 ‘Thanksgiving’과 ‘Pachelbel Cannon’ 등 유명곡들을 통해서만 그를 접해왔다.

‘Pixie’는 뉴올리언즈에 재즈를 도입한 레이 찰스와 피아니스트 프로페서 롱 헤어, ‘Harmonica Piece’는 그의 하모니카 스승인 샘 힌튼에게서 영감을 받은 곡들로 유명하다.

자연주의 피아노의 거장을 불리우는 조지 윈스턴. 이번 내한 공연의 특징은 다양성에 있다.

그의 앨범 ‘December’, ‘Autumn’, ‘Forest’, ‘Montana - A Love Story’ 등을 비롯, 2006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한 자선앨범 ‘Gulf Coast Blues &Impressions - A Hurricane Relief Benefit’에 수록된 곡들을 연주한다.

겨울을 큰 테마로 하지만 전통적인 아이리스, 1930년대 알앤비 소울, 고전 재즈, 록, 하모니카 등 많은 부분에 걸쳐 그에게 음악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곡들이 다수.

이 곡들은 그의 영감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로 편곡하는 작업으로 재탄생, 조지 윈스턴이 세상을 위해 펼쳐내는 선율로 거듭난다.

일반 팬들은 뉴에이지 음악, 서정적인 연주로 잘 알려진 조지 윈스턴이지만 그의 음악적 토대에는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던 뉴올리언즈의 R&B와 소올, 블루스 아티스트들에게 있다.

조지 윈스턴은 어릴때는 오르간을 연주했다.

그런 그에게 어쿠스틱 피아노 앞에 앉게 했던 이들이 리듬 앤 블루스 피아니스트인 제임스 부커, 헨리 버틀러 등이었다.

조지 윈스턴은 학창시절 이들에게 매료됐고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가느다란 인영이 폭설이 몰아치는 북극의 끝에 서 있다해도 그 속을 뚫고 들려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선율은 모든 역경과 난관을 뚫고 나의 귓전에 울려대며 걸을 것을 명령한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같은 그의 연주, 장마를 앞둔 초여름 6~7월을 적셔낼 조지 윈스턴의 겨울 여행에 당신을 꼭 초대하고 싶다.

(문의:031-783-8000,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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