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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자동차 '고유가 찬바람'

-여름철 대목에도 빌빌, 선풍기는 불티
-휘발유 넘어선 경유값에 SUV 판매 ↓

 

 

연일 이어지는 국제유가 신기록 행진과 정부의 초고유가 비상대책 발표 등 제3의 오일쇼크가 현실화되면서 유가와 밀접한 제품 시장은 매출에 찬 서리를 맞고 있다. 특히 여름이 대목인 대표적인 계절상품 에어컨 시장은 판매율이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하락하는 등 유가폭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6일 경기지역 유통업체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과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지난달 에어컨 판매율이 지난해에 비해 30%정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율 하락에 대해 애경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는 고유가 행진이 가장 큰 이유”라며 “유가가 오르면서 고유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도 지난달 에어컨 판매율이 지난해에 비해 30~35% 이상 하락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 수원점 관계자는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 에어컨 판매율은 25~30% 정도 하락했고 그 외 기업 제품의 경우 35% 이상 빠졌다”며 “에어컨 구입을 계획했던 고객들도 최근 계속되는 유가 폭등에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동수원점의 경우 에어컨 판매율이 하락한 반면 선풍기 판매율은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에어컨 시장의 경우 여름이라는 대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유가 때문에 에어콘보다 선풍기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선풍기를 구입하기 위해 홈플러스에 들렸다는 김모(38·매탄동)씨는 “올해 초 까지만 해도 여름에 에어컨 하나 장만할려고 계획했었다”며 “하지만 최근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기료가 비싼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새로 장만하기로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정은 경기지역 자동차 판매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계속 오르는 유가에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을 꺼리면서 자동차 시장도 위축됐다.

특히 휘발유값보다 더 오른 경유값에 SUV시장의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5월 기아자동차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15%로 전달에 비해 27%가량 하락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모닝’이라는 대표 경차의 판매율이 큰 폭으로 증가해 그나마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SUV차종이 대부분인 쌍용자동차는 유가폭등의 직격탄을 그대로 받았다.

쌍용자동차는 5월 -50.3%의 자동차판매 증가율을 기록해 4월 -15%보다 판매율이 35% 이상 더 빠지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경기지역의 경우 고유가로 인한 채산성 악화보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경기침체가 더 큰 악영향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위축은 성장둔화와 경상수지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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