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망치한(脣亡齒寒)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로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이다. 춘추시대 말엽 진나라 헌공이 괵나라를 공격하기 위하여 우나라에 길을 빌려 달라고 청원하게 된다. 진나라에서 괵나라로 가려면 우나라를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우나라에 궁지기란 현인이 있었는데 그가 헌공의 속셈을 알아 차리고 우왕에게 간언하기를 “괵나라와 우나라는 한 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인데 괵나라가 망하면 우나라도 반드시 따라서 망할 것입니다.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괵나라와 우나라를 두고 말한 것입니다. 결코 길을 빌려 주어서는 안됩니다.”라면서 절대 불가함을 주청하게 된다.
그러나 뇌물에 눈이 어두워진 우왕은 궁지기의 말을 묵살하게 된다. 헌공의 야심과 우왕의 어리석음을 간파한 궁지기는 “우나라는 한해를 넘기지 못할 것이다”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재앙이 미칠 것이 두려워 가족과 함께 우나라에서 도망가게 된다. 진나라는 그해 12월에 괵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도 공격하여 우왕을 사로잡아 버린다. 과연 우나라와 괵나라는 서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는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결코 끊어서는 안되는 관계가 있다. 입술이 없으면 당연히 이가 시린 것처럼 가까운 사이의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하나도 그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경영자 대상 정보사이트 회원 413명을 대상으로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가장 힘이 된 습관’을 사자성어로 물어 보았는데 응답자 중 19.7%가 ‘순망치한’을 꼽았다고 한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습관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대답이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인격적 리더가 뜨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성공하는 리더의 ‘인격’에 대해 정리했다.
이 보고서에서 리더의 인격을 위한 주요 덕목으로 배려, 정직, 절제, 겸손, 용기 등 다섯가지를 제시했는데 첫 번째가 ‘배려’였다. 배려는 한마디로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이며 상대에 대한 존중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고, 또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는 덕목이 문제 해결의 비결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베스트셀러의 저자 코넬대학의 블랜차드 교수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일을 맡겨 놓고 어떻게 하나 팔짱을 끼고 지켜보다가 그동안 발견한 실수와 허점을 지적하는 관리방식을 ‘뒤통수치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진정한 리더로 성공하려면 뒤통수치기 방식을 버려야 한다. 부하가 리더를 신뢰하고, 리더 역시 부하를 믿는 상호신뢰는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믿지 못할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가까이 하지 말았어야 하고 일단 책임을 맡겼으면 칭찬하고 신뢰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야 인재가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그만큼 칭찬은 누구에게나 큰 힘이 된다는 말도 된다.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존중해 주는 것도 상대에게 베풀어 줄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다. 그리고 그 중에서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칭찬이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분명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자신이 받은 칭찬만큼 자신도 남들을 칭찬해 줄 수 있는 즉, 베풀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보다는 칭찬 한마디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마이드 장군에게 “존경하는 마이드 장군,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모두 당신의 공로입니다. 그러나 만약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내게 있으며 장군의 모든 것이 링컨 대통령의 명령이었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이 편지를 모두에게 공개 하십시오”라고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책임은 자신이 지고 영광은 부하에게 돌리는 겸손한 리더 링컨의 인격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모든 영광을 독식하려는 리더는 결국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후회할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