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판교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분당구 분구 작업을 진행중인 성남시는 15일 분구를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었지만 구의 명칭을 둘러싼 분당 주민과 판교 입주 예정자의 갈등을 좁히지 못하고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분당구청 대회의실에서 ‘일반구 설치(분당구 분구)를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시가 지난해 12월 신설구 명칭을 ‘판교구’로 하려다 분당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분당남구’와 ‘분당북구’로 변경 추진하자 판교 입주예정자들이 반발, 결국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자로 나선 분당구자치협의회 이채웅 부회장은 “분당에 입주해 산 지 15년이 넘는 분당주민들은 ‘천당밑에 분당’이라고 할 정도로 분당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며 “분당구를 남.북으로 분구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판교구를 신설해 분당주민이 판교로 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노환인 판교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판교는 명품 브랜드 그 자체다”며 “지명의 고유성과 400년 역사성에 뿌리를 둔 판교를 신설구 명칭에 사용해야 하며 성남시는 ‘판교구-분당구’가 가장 타당하다고 한 연구용역결과를 존중해야 하며, 만일 판교구 신설을 거부하고 분당 남.북구로 분리하려 한다면 성남시 전체 주민을 상대로한 주민투표를 공식 요청한다”고 주장, 평행선을 달렸다. 또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수정구 시흥동 주민들은 판교개발지구와 인접해 문화·생활권, 교통·도로 여건, 토지이용 등을 고려해 판교개발지역 구에 편입돼야 한다며 이번 분구 작업과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