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연로한 노인들의 폭염사와 실신 사태다. 한낮에 논밭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인이 이미 여럿 생겼고, 더위로 실신해 입원 가료 중인 노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경기도가 홀몸 노인 폭염대책을 내놓았다. 가족이 부양하는 노인과 달리 혼자 사는 독거 노인들은 환경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다 누구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보니 찜통 더위나 엄동설한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2008년 6월 현재 도내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89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의지할데 없는 홀몸노인이 2만900여 명이나 된다.
바로 이들이 문제인 것이다. 홀몸노인들은 집밖으로 나오지 않고 덥던 춥던 웅크리고 있는 특성이 있고, 자신의 처지 때문인지 남의 도움을 받으려하지 않다보니 무원고립(無援孤立)의 처지가 되고 만다. 결국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불가피하다. 도는 시·군 재난부서와 119구급대, 보건소 등을 연계해 폭염대책 협조체계를 마련하고 폭염기간 동안 홀몸노인들을 특별관리하기로 하였다. 대책 가운데는 ‘무더위 쉼터’ 마련과 생활지도사의 가정방문 및 생활서비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현실, 그것도 오늘날의 행정 시스템으로서는 그 정도가 한계일 수밖에 없다는 것 이해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홀몸노인 뿐만 아니라 노인 전체에 대한 보호대책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혀 나가야할 것이다. 대표적인 노인단체인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에 따르면 도내 44개 시·군·구에는 8천66개의 경로당이 있는데 냉방시설과 주방시설이 되어 있어서 아쉬운대로 노인들의 여가활동 공간으로 활용되고는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규모와 시설이 낮은 수준이어서 연차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홀몸노인 대책과 관련해서 도와 시·군이 유념해야할 것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아닌 경우 경로당으로 이끌어내는데 힘써야할 것이다. 홀몸노인들로서는 자신의 처지와 자격지심 때문에 선뜻 동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홀몸노인을 집안에 놔둔채 돌봐주기 보다는 노인들끼리 담소하며 서로 위안하고 위안받는 ‘평등의 공간’으로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폭서, 혹한기의 불행은 물론 노인의 3고(苦)로 일컬어지는 빈고(貧苦), 병고(病苦), 고독고(孤獨苦)를 최소화하는 지름길도 되고 노인복지 향상이라는 이 시대의 명제를 풀어나가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