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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베일을 벗다

경기도미술관, 9월15일까지 ‘창작해부학’展

 

 

‘포르말린 냄새가 진동하는 실험실. 실험대 위에는 카데버(cadaver) 한 구가 놓여 있다. 카데버는 해부용 시체를 뜻한다…이 작고 가는 칼날이 피부 한 겹을 벗기기만 해도 눈앞에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경이로움과 숭고가 펼쳐질 것이다’

 

현대미술이 해부학 실험대에 오른다.

단단한 피부를 가진 그 속을 파헤치면 다각도의 제작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한 의미, 작품의 특성이 차근차근 풀려나온다.

난해한 현대미술 창작의 해부학 교실,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9월 15일까지 세 번째 기획전 ‘창작해부학’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구동희, 리경, 뮌(mioon), 이해민선, 홍경택 등 15명의 작가의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40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별도의 시각구성물 170여점을 전시한다.

완성된 작품만을 선보였던 기존의 전시 틀에서 벗어나 어떤 과정을 통해 작품이 만들어지는지, 작가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전개되는지 등을 함께 보여줘 어려운 현대미술을 차근차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일상의 공간이 지닌 구조를 영상작업을 통해 능동적으로 변화시켜온 작가 박준범은 전시실에 아예 작업실을 꾸렸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전시실 안의 작업실에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갈 예정.

새로 제작된 작품은 전시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상영되며, 관객들은 새 작업에 직접 참여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작가 김윤수의 ‘블랙홀’이라는 작품에서는 50명의 지문 드로잉이 겹쳐 만들어지는 작은 구멍을 볼 수 있다.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는 작업과정을 통해 지문을 찍고, 지문을 찍은 사람이 남긴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드로잉으로 남기며, 이것이 아크릴판에 인쇄되고 50장이 쌓이면 ‘블랙홀’이 완성되는 것이다.

존재의 증거인 지문과 사람, 삶에 대한 사유가 만나는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 작가 홍경택의 그림에서는 음악의 파장, 비트, 음색에서 오는 청각적 이미지들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현란한 색채와 리드미컬한 구성이 이뤄내는 에너지가 가득하다.

더불어 화려한 조명들이 반짝이는 실제 무대가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설치돼 상상 속의 느낌을 간접적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전시의 매력이다.

더불어 작가 유현미는 그림인지 사진인지 구별해내기 어려운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실제 공간과 사물을 붓으로 칠해 세트를 제작하고 그것들을 다시 사진으로 찍어내는 창작의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작품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세트를 그대로 옮겨와 관객 앞에서 그 베일을 벗긴다.

이처럼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중간 과정, 미완성 단계의 스케치, 에피소드를 담은 자료들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도미술관은 ‘창작해부학’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미술관 홈페이지(www.gma.or.kr)를 통해 참여를 신청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아트 토크(Art Talk)’, ‘아트 플레이(Art Play)’, ‘아트 메모(Art Memo)’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또 ‘작품 속 이야기 찾기’, ‘우리가족 미술이야기’ 등의 체험형 창작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미술과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문의:031-481-7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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