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들 사이에 석면만큼 확실하고도 폭넓게 합의가 도출된 발암물질도 드물다.
영국의 경우 지난 1979년부터 2001년까지 석면 관련 사망자가 4만여 명에 달하며, 미국은 석면으로 인한 ‘악성 중피종’으로 지난 1975년부터 매년 2천500여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7만여 명이 추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석면이 70~80년대에 집중적으로 수입, 사용됐는데 70년대 이후 수입한 석면의 양은 약 250만t에 이르며 석면을 함유한 제품을 합치면 2천500만t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면이 인체에 들어가서 폐암이나 중피종 등으로 나타나기까지의 잠복기가 30년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석면이 국민건강에 얼마나 커다란 위협이 되는가 하는 것은 따지고 말 것도 없다.
석면이 인체에 주는 가장 큰 위험은 석면 섬유가 폐에 축적되어 생기는 폐선유증으로, 간단히 석면폐라고 한다.
선진국들은 석면의 위험성을 깨닫고 오래 전부터 석면 사용을 규제해 왔으나 우리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다가 뒤늦게 2009년부터 모든 석면 및 석면함유 제품의 수입, 제조, 사용을 전면 금지키로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최근 오산 출신 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이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한 ‘학교내 석면, 우리 아이들은 안전한가’라는 정책토론회에서 한양대 노영만 교수가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가운데 100개교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88개교가 석면을 함유한 건축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실 천정으로 쓰이는 텍스의 경우 243개 시료를 채취한 것 중 187개(77%)에서 석면이 검출됐으며, 화장실 칸막이로 쓰는 밤라이트보드는 50개 시료 중 25개(50%)의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또한 일부 학교서 쓰이는 슬레이트 지붕에서는 100% 석면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학교 교실이 석면제품을 사용하는 다른 장소에 비해 파손 등으로 석면 노출 위험이 높을 뿐 아니라 어린이는 발육이 활발해 발암물질에 대한 감수성이 어른보다 높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한다면 우선적으로 각급 학교에서 학생들이 석면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은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선 도내 각급 학교의 석면지도를 조속히 완성하고, 석면을 모니터링하는 체제를 갖춰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