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이 마르고서야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지내다가 일을 당하고 나서야 황급히 서두르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노나라 왕인 소공이 무능한 정치력 때문에 왕위에서 쫒겨나 제나라로 망명을 하게 된다.
어느날 제나라 왕인 경공과 망명객인 소공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제나라 왕이 소공에게 “젊은 나이에 왕위에서 쫒겨 났는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 반성을 해보셨습니까?”하고 묻는다. 그때 소공이 대답하기를 “저는 젊은 나이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저를 도와주거나 충성을 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었고 주위에는 아부하려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왕위에서 쫒겨난 것은 결국 충직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난날을 후회하게 된다.
소공의 말을 들은 제나라 왕은 지난 날의 과오를 깊이 인식하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어진군주로 거듭날 것이라고 위로하게 되는데, 이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재상 안영이 “사람들은 위급함에 처해야 서둘러 무기를 만들고, 목이 말라야 우물을 파는데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라 해도 절호의 기회를 한번 놓치고 나면 뒤늦게 우물을 파더라도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라며 소공이 이반된 민심을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물에 빠진 후에야 물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길을 잃은 다음에야 길을 묻는다. 위급함에 처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무기를 만들고 목이 말라야 우물을 파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은 나중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재상 안영이 소공에게는 더 이상의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자 제나라 왕은 안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고 한다.
모든 일은 행하는 원인에 따라서 결과가 나온다.
콩 심으면 콩나고, 팥 심으면 팥이 나는 법이다. 자신이 뿌린대로 거둔다. 도와주거나 충성하려는 사람들의 말을 업신여기면 그나마 주위에 있는 사람마저도 등을 돌리고 애써 만든 인간관계가 파괴되어 그 주위에 사람이 모여 들지 않는다.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도 사람은 덕이 없으면 실패한 인생이 될 수 있다.
덕이란 그냥 쌓아지는게 아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불가에서는 흘러가는 물도 바가지로 떠주면 공덕이라고 하지 않는가?
세상을 혼자서 살아 갈수 없다.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주위에 사람이 모여 드는 것은 분명 복된 일이다. 그러나 한번 무너진 것을 복원하는 것은 새로 세우는 일보다 더 어렵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것도 시간과 때가 있는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반드시 후회 막급한 날이 찾아오게 될 것이다.
이미 떠난 열차인데 뒤늦게 손짓한다고 돌아오겠는가? 큰 불은 작은 불씨에서 생겨난다.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수습하지 못하면 나중에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격이 되고 만다.
진나라가 정나라를 복속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으로 위강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당연히 국민적 영웅으로 추대 받고 일등 공신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데, 진나라 왕은 위강에게 정나라로부터 빼앗은 노획물 중 절반을 하사하게 된다. 그러나 위강은 전리품을 돌려 보내며 “편안할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태로움을 생각한다면 준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정나라가 이 사실을 예사로이 보아 넘겼기 때문에 복속 당한 것이지 이 일에 나의 공로는 없습니다.”라며 왕이 보낸 하사품을 거절했다고 한다.
위강이 하사품을 거절했던 이유는 진나라도 목이 마른 뒤 우물을 파는 정나라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걸 알게 하기 위함이었다.
목이 마르기 전에 우물을 파야 한다. 동지들이 모두 떠나고 민심이 이반되고 나서야 뒤늦게 수습해보려고 했지만 노나라 소공에게는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아직은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우물을 파놓아야 한다. 어느날 갑자기 한 모금의 물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