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울음 소리가 요란하다. 더위가 극점에 달했다는 증거다. 매미는 땅 속에서 유충의 상태로 4~6년을 지낸 뒤에 번데기로 되었다가 껍질을 벗고 성충이 되지만 성충으로 생존하는 기간은 여름 한 철 뿐이다. 긴 기다림 끝의 짧은 삶이다. 매미의 울음에는 긍정적 이미지와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 긍정적 이미지로는 시절을 정확히 알려 주어서 농사짓는데 도움이 되고, 칠팔월에 농사가 마무리될 즈음에 우는 매미는 농사를 마무리한다고 하여 ‘맘맘맘’ 소리라 한다. 부정적 이미지는 공연스레 울음소리만 요란할 뿐 이뤄내는 것이 없어서 허세와 허송의 상징으로 본다.
유교에서는 매미가 오덕(五德)을 지닌 곤충이라고 말한다. 머리 부분은 관(冠)의 끈이 늘어진 형상이므로 문(文)이 있어 일덕이고, 오로지 맑은 이슬만 먹고 살므로 그 맑고 깨끗한 청(淸)이 이덕이며, 사람이 먹는 곡식을 축내지 않으니 그 염(廉)이 삼덕이고, 다른 벌레들 처럼 굳이 집을 갖지 않고 나무 그늘에서 사니 그 검(儉)이 사덕이며, 철에 맞추어 허물을 벗고 틀림없이 울며 절도를 지키니 그 신(信)이 오덕이다. 오덕은 군자지도(君子之道)를 제일로 삼던 사회에서 이도(吏道)의 조건이기도 하였다. 그 은덕의 상징으로서 벼슬아치들에게 매미 날개를 단 익선관(翼蟬冠)을 씌웠다. 조정의 신하들 뿐만 아니라 임금도 곤룡포로 정장을 할 때 익선관을 썼다.
요즘 전직 장관을 지낸 자가 재임 중 뇌물을 받은 부정이 들통나 구속되었는가 하면 주식을 위장 상장하고 회사 돈을 빼돌렸던 대기업 사주도 옥에 갇혔다.
권력이 있는 곳에 뇌물이 있고, 돈이 있는 곳에 더 큰 돈을 챙기려는 부정이 있는 것은 동서고금이 같다. 하나 권력을 매개로 한 부정부패는 용납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부정과의 싸움을 다짐해 왔지만 공직자 비리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비록 상징적인 것이긴 하지만 임금과 신하가 함께 썼던 익선관의 의미가 새삼 간절하게 느껴지는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