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일)

  • 맑음동두천 20.4℃
  • 맑음강릉 21.1℃
  • 구름조금서울 23.8℃
  • 구름많음대전 23.8℃
  • 흐림대구 24.9℃
  • 박무울산 24.5℃
  • 박무광주 23.8℃
  • 박무부산 27.0℃
  • 맑음고창 20.9℃
  • 맑음제주 26.9℃
  • 맑음강화 20.4℃
  • 구름조금보은 22.4℃
  • 구름조금금산 22.4℃
  • 맑음강진군 24.0℃
  • 구름많음경주시 24.8℃
  • 맑음거제 25.5℃
기상청 제공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 유족의 눈물

지난 1월 냉동창고 화재때 아내잃고 눈물밥·술 의지
위로금 약속에 합의서 날인… 회사대표 모르쇠 일관

 

“사는게 사는건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마누라가 있을땐

어머니를 모시고 식사하는 시간이 즐거웠는데 이젠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일하던 부인을 잃고 팔순 노모의 식사상을 차리는 고(故) 이을순씨 남편 유모씨(62세·농업)의 한탄이다.

화재사고로 졸지에 홀아비가 된 유씨, 그리고 아들이 차린밥상에 ‘눈물밥’을 삼키는 노모는 억장이 무너진다. 아들은 노모의 우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마을 어귀로 나가 술을 병째로 마시고 있다.

6개월여전인 지난 1월 7일 이천시 호법면에 있는 (주)코리아2000의 냉동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 40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재사고와 관련해 40여명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약속과 함께 이미 장례까지 마쳤지만 (주)코리아 2000 대표이사 공모씨는 사고직후 구속, 수감됐다가 지난 27일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약속했던 위로금 지급은 감감무소식이다.

40명의 희생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천에서 살아온 고(故) 이을순씨의 남편 유씨는 화재사고의 빠른 처리를 위해 제일 먼저 장례를 치르며 적극 협조했었다고 한다.

“합의서에 도장을 안찍으면 위로금 지급이 안되는 줄 알았죠. 그리고 대표이사 구속시에 유족 모두가 합의서를 제출하면 감형의 효과가 있다는 말에 합의서에 도장도 날인했어요. 하지만 결국 속은 것 같아요.”

그는 “회사측이 지역 여론 무마용으로 마을 주민 40여명을 지난 6월에 2박3일간 여행을 보내면서도 위로금은 주지 않고 있다”며 “사업자인 (주)코리아2000은 지난해 11월27일 LIG손해보험에 150억3천만원(지하동 125억, 1층 18억, 2층 6억3000만원)의 기업종합보험에 가입해 보험금까지 이미 수령했고 냉동창고 시설을 10여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 데 위로금을 떼어 먹으려 하다니 말이 되느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주)코리아2000 관계자는“위로금이 아니다. 이을순씨는 우리 회사 직원이었기 때문에 회사측이 성의를 표시하려 한 것뿐이며 불만이 있다면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