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서울시의 ‘과천~송파 간 자동차 전용도로’ 건설계획에 대해 환경훼손과 교통유발로 인한 소음 등을 이유로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 서울시와 과천시간 갈등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습정체 구간인 양재IC 주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남부지역 도로망체계 개선차원에서 8천943억원을 투입해 2014년까지 과천~송파 신도시 동남권유통단지를 연결하는 과천~송파 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왕복 4차선에 총연장 12.17㎞로 계획된 이 도로는 서울 염곡 IC와 개포, 수서, 장지동을 거쳐 송파까지 연결되고 이 중 과천구간은 접속부분인 과천대로(상아벌 지하차도~문원동 IC 중간지점)와 서울대공원을 거쳐 청계산 터널로 이어지는 2.9㎞이다.
과천시는 그러나 서울시의 이같은 도로 건설계획이 사전 협의과정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불가입장을 분명히 밝혀 향후 서울시와의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천시는 과천~송파 일부 노선구간이 관내 도시계획상 자연녹지와 청계산 도시자연공원을 관통해 환경훼손이 불보듯 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환경녹지축 파괴는 물론 마을과 마을이 분할되고 토지이용 합리화 차원의 장기적인 도시관리계획 수립과 도시 미관에도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도로 개통시 과천대로로 이어지는 의왕~과천 간 고속화도로의 교통량 증가로 인근 주공 6·7·8단지를 비롯한 문원1단지, 막계동 마을 등 인근 주민들이 교통소음과 분진, 대기오염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와 관련된 근거로 재건축 마무리작업에 들어가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주공 3단지가 6층 이상부터 20층까지의 차량소음이 75DB에 달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토지이용의 불합리를 초래할 뿐 아니라 장기적인 도시 관리계획 수립 지장과 환경, 교통문제 등 과천시민에게 총체적 피해를 주는 과천~송파 간 도로 건설은 지자체간 협의 없는 일방적 추진으로 절대 불가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염곡 사거리의 상습 정체를 해소하기위해선 집중된 도로망의 분산 외엔 다른 해법은 없다”며 “과천은 행정구역만 다를 뿐 같은 생활권으로 공동 노력할 문제이나 과천시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