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 올림픽이 이번 주로 다가왔다. 개막식 행사는 8월 8일 오후 8시 8분에 시작된다고 한다. 올림픽행사 관련 제반사항은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의를 거치지만, 개최일자는 주최국의 의견에 따르는 게 상례이기 때문에 온통 8자 투성이인 북경 올림픽 개회일자 뒤에는 중국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이야기가 숨어 있을 법하다.
아니나 다를까, 8은 중국인들에겐 행운의 숫자로 통한다는 것이다. 중국어 8은 ‘빠’로 발음되는데, ‘빠차이 (發財: 돈을 벌다)’와 발음이 비슷해서, 8은 ‘부자가 된다’ 는 의미를 가진 길수로 여겨진단다.
자동차 번호판, 핸드폰 등에서도 8자가 들어가는 번호는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8자에 대한 중국사람들의 사랑은 생활 속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올림픽 개막일시를 8이 여러 번 겹치도록 정한 것은 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돼,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위상과 국부를 높여 줄 것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8월의 북경 날씨가 섭씨 영상 40도를 오르내릴 만큼 푹푹 찐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폭염으로 인해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행여 컨디션에 난조를 보이거나 좋은 기록을 낼 수 없을까 염려도 되고, 관광객들도 더위로 인해 적지 않은 고생을 겪게 될 것 같아,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올림픽 기간을 어떻게 정했을까? 제 24차 서울 올림픽은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치러졌다. 우리 정부는 전 세계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가을 날씨를 선사하고, 무엇보다 통계적으로 연중 비 올 확률이 가장 적은 기간을 선택함으로써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올림픽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것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민성이 큰 차이가 있음이 드러난다.
올림픽 개최국들은 올림픽을 치루기 위해 경기장을 비롯하여 도시정비, 환경개선에 이르기까지 많은 투자를 하게 된다. 이런 투자로 인해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국제적 손님맞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다가서게 마련이다. 흔히 올림픽이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는 통과의례로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올림픽을 통해 유입된 막대한 외화가 경제적 도약을 이루는데 기여했고,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얻은 국가이미지 향상과 자신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산으로서, 우리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
이런 맥락에서 북경 올림픽이 거대한 잠룡 중국이 화룡점정하며 웅비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경올림픽은 동경, 서울 올림픽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3번째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3개국이 올림픽을 준비한 과정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일본과 중국은 올림픽을 위해 교통 SOC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은 1964년 동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서의 열등감을 완전히 극복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본은 동경 올림픽에 맞춰,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인 신깐센을 개통함으로써 경제 성장 뿐 아니라, 일본의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며 한 순간에 전 세계인을 놀라게 만들었다.
중국 역시 올림픽을 위해 교통 설비 투자에 열을 올렸다. 3개 노선이던 북경 시내 지하철에 최근 3개 노선이 잇달아 개통됐다. 또한 북경과 올림픽 축구 경기가 열리는 텐진 간에 시속 350Km로 달리는 ‘징진(京津) 고속철’이 개통되었다. 평소 1시간 30분 걸리던 거리를 27분 만에 질주함으로써 두 도시는 출퇴근이 가능한 완전한 일일생활권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다.
최고속도가 우리나라의 KTX보다 50㎞나 빠른 이 ‘탄환열차’는 중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자랑거리 중 하나로 내세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2005년 7월 시작된 후 약 3년 만에 완공된 이 사업에는 약 200억 위안(3조원 이상)의 공사비가 투입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88 올림픽을 위해 2차선이던 올림픽 대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여 서울시내교통을 정비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장 위주로 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이들 대부분이 유지보수비 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사용빈도가 낮아, 각 지자체의 골칫거리로 전락 한 것을 보면서, 이런 국제행사를 추진하면서 투자가 장기적인 국가발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시행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