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가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곤두박질치고 일자리를 얻지 못한 수십만 수백만의 실직자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는 기이하게도 생업보다는 이념투쟁에 더 열중하는 전근대적 전체주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법치와 원칙이 실종되어 자정(自淨)기능이 마비된 사회는 갈 데 없는 후진국에 다름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선진사회’를 만들겠다며 출범했지만, ‘선진사회’로 가는 첫걸음은 공권력에 제 역할을 시켜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이 나라에 공권력과 법질서가 건재하는가?
공권력은 허구한 날 시위대에 두들겨 맞는 게 예사고 법질서는 비웃음과 조롱거리로 추락한 지 오래다.
경찰의 수배를 피해 조계사로 도피한 ‘국민대책회의’ 지도부는 법망을 비웃듯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외부행사에 연사로 나서는가 하면 자신들을 지지하는 인터넷 매체를 도피현장으로 불러들여 실정법을 무시하는 발언을 스스럼없이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매일 300여 명의 전의경과 경찰관이 꼬박 40일 가까이 밤낮으로 조계사 앞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들 조계사에 피신한 수배자들은 오는 14~17일 ‘다함께’라는 단체가 고려대에서 개최하는 ‘촛불들의 축제-맑시즘 2008’이라는 급진 사회주의 포럼에 연사로 나서 연설을 현장 생중계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에게서 ‘법을 어겼다’는 의식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유유자적하게 도피생활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엿보일 뿐이다.
‘맑시즘 2008’은 전교조, 민노총, 민노당 등이 연대한 ‘다함께’(전 ‘국제사회주의자’) 포럼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실시해오 있는 행사다.
‘순수한 촛불’을 자처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개명 천지에 마르크시즘 유령을 붙잡고 놀아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촛불 운운 하느냐”며 조계사에 대해서도 “종교적 관용이 아닌 범죄 은닉을 하고 있으므로 농성자들을 당장 추방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160년 전의 ‘공산당 선언’에서 보았던 ‘유령’이 왜 21세기 한국사회에 다시 나타났는지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