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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광복절 특사

안병현 <논설실장>

광복절 특사로 석방되기 위해 열심히 교도 생활을 하는 모범수 재필(설경구 분)은 곧 사랑하는 애인 경순(송윤아 분)과 결혼할 수 있다. 하지만 고무신은 군대에서만 거꾸로 신는 게 아니란 걸 몰랐던 탓일까. 어느 날 면회 온 애인으로부터 결혼한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는다. 재필은 변심한 애인의 맘을 되돌리기 위해 탈옥을 결심한다.

빵 하나 훔쳐먹고 신원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감옥으로 직행해 억울함에 이를 갈며 계속해서 탈옥을 시도하다 형량만 늘어난 고참 죄수 무석(차승원 분)은 아무생각 없이 콧구멍 파고 있던 어느 날 오후, 숟가락 하나 발견하고는 탈옥 루트를 만들기를 6년. 마침내 땅굴파기에 성공해 어디서 굴러들어 온지 모르는 재필과 함께 탈옥을 시도한다.

이럭저럭 결심하며 탈옥에 성공한 두 사람은 아침 일찍 나온 신문을 펼친 순간 자신들이 광복절 특사 명단에 끼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탈옥의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지난 2002년 김상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 ‘광복절 특사’ 영화포스터의 “인생은 타이밍이다”라는 글귀가 포복절도케 한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광복절 특사로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에게 면죄부가 주어진다. 정말 인생은 타이밍 인가보다. 정부는 부정적 여론이 있기는 하지만 경제를 살리려는 의미에서 경제인 74명을 광복절 특사로 세상에 내보낸다고 밝혔다. 수많은 특사를 보아 왔지만 경제가 살아났다는 근거는 없다. 죄질이 나쁜 비자금 조성이나 분식회계를 저지른 경제인, 폭력을 행사한 경제인사들에게 정부는 인정을 베풀고 있다.

이러한 광복절 특사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여권내에서 조차 반대기규가 많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이번 사면은 정치적 고려가 다소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법 감정과 사면의 취지에 비춰봤을 때 과도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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