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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詩를 외면하는 시대

 

우리는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지만 대중은 시를 외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시인이 독자가 되고, 독자가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시의 발전 가능성에 있어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일 것이나 대중의 외면으로부터 시의 입지가 점점 협소해지는 부분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말씀언(諺)과 절사(寺) 자를 합해 시(詩)라는 문자를 만든 것을 보면, 시는 언어의 의미를 추적하고 고뇌와 성찰을 통해 깨우침에 이르러야 창조되는 어려운 문학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대중이 시를 외면하는 이유가 비단 시의 의미가 난해하거나 숭고함에서 거리가 먼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대중의 시’와 ‘시인들의 시’가 점점 그 거리를 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소위 ‘메이저’라 칭하는 우리 시 바닥에는 ‘알만한 사람’들로만 가득 차 있다.

대중의 취향이나 수준을 무시한 채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나가는 시인 혹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의 행보는 과연 옳은 것일까?

시의 왕국에서 왕노릇을 할 것인가, 진정 많은 이들의 입 속에 향기로 남는 시를 쓸 것인가 하는 문제다.

반면, 최근 인터넷 상에서는 시를 쓰고 낭송하는 대중들의 모임이 그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한때 문학 소년, 소녀였던 이들이 모여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름의 언어로 시 세계를 꾸려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취미활동으로 시 문화를 형성해 가는 이들의 영역은 전문성이 결여된 경우가 많고, 사유나 성찰은 부재한 채 기교만 가득한 것이 흠이다.

서점의 서가에 꽂혀있는 시는 시인들에게만 향해있고, 우리 손에 들려있는 시는 교과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읽지 않는 시’를 쓰는 시인들, ‘시를 읽는’ 시인들과 ‘그래도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은 이러한 기이한 상황에 봉착해 있는 오늘날 우리 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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