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1 (일)

  • 맑음동두천 6.4℃
  • 흐림강릉 6.4℃
  • 맑음서울 8.5℃
  • 맑음대전 7.0℃
  • 흐림대구 7.4℃
  • 흐림울산 7.8℃
  • 맑음광주 9.2℃
  • 흐림부산 8.1℃
  • 맑음고창 6.7℃
  • 구름많음제주 10.3℃
  • 구름많음강화 3.2℃
  • 맑음보은 5.6℃
  • 맑음금산 6.7℃
  • 맑음강진군 4.9℃
  • 흐림경주시 6.1℃
  • 흐림거제 8.5℃
기상청 제공

[사설] 반 교육적 방학숙제 개선돼야

개학을 앞두고 성업 중인 ‘방학숙제대행사이트’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방학숙제대행 사이트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숙제를 해가려는 학생들의 ‘코 묻은 돈’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과제물 챙기는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가 개학이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이를 해결하려고 ‘편법’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방학숙제 대행사이트를 통해 돈을 주고 산 과제물을 제출하는 것이 과연 숙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는가. 정부의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때 단골메뉴로 나오는 것이 논문표절이고, 가짜 석·박사가 수두룩하고, 표절이 난무하는 세상에 방학숙제쯤 돈 주고 사는 것이야 어떠냐는 분위기가 학부모들 사이에 부지불식간에 자리 잡고 있다. 교육적이어야 할 방학숙제가 반교육적인 것으로 변질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방학숙제 대행사이트들이 올 여름방학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각급 학교에서 방학과제를 내 줄 때 이미 이러한 대행사이트를 통해 숙제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특히 성적과 연관되는 수행평가 포함 과제는 돈을 주고 사서라도 자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하겠다는 학부모들의 심리를 자극해 유혹에 빠져들게 할 가능성이 크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고 사교육을 더 중시하는 사회풍조 속에서 학교가 안일하게 방학숙제를 내 주는 것은 문제다.

공교육에는 방학이 있지만 사교육에는 방학이 없다. 많은 학부모들이 방학에도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공교육이 절대 우위에 있던 시절의 전통적인 방학숙제는 지금의 현실과 당연히 맞지 않는다.

따라서 방학숙제를 내 주기 전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이를 한 번 걸렀거나, 교사가 학부모회의라도 열어서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인가, 성취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가, 과제물의 분량은 적당한지 등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토론을 통해 방학숙제를 냈다면 방학숙제까지 돈벌이에 이용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겨울방학부터라도 각급 학교는 학생들에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학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할 수 없는 무리한 과제물을 요구하지 말고, 방학숙제가 수행평가에 포함되면 편법을 쓰려는 유혹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해 학부모,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과제물을 선정함으로써 교육적이어야 할 방학숙제가 반교육적인 것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COVER STORY